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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는 12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내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울대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의혹 논란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파악 및 진위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대 본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에 대한 방안과 앞으로 계획 등을 발표했다.

노 연구처장은 이날부터 인선에 들어가 교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안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도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위원 명단은 대외비로 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범위와 단계, 일정 등은 조사위원회에서 결정하되, 우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보충자료의 사진중복 문제와 DNA 지문자료 분석 등에 대한 진상파악을 선행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황 교수팀의 실험노트와 데이터 등 자료분석과 연구원들 인터뷰 등을 실시하기로 했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과의 공동조사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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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데이타 오류 파악은 오래 걸리지 않을 듯"

"DNA 지문 분석은 사진중복 등 데이터 조사 후에"

노정혜 연구처장은 "논문 보충자료가 잘못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경과보고는 대외비로 유지하지만 여론의 관심이 지대한 문제인 만큼 중간 경과보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논문 진위논란의 가장 핵심이 되고 있는 줄기세포의 존재여부에 대한 검증도 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과정에서 파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논문 데이터 오류 분석 파악이 급선무이므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노 연구처장은 이에 대해 "줄기세포가 다 존재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위원회 진상조사 과정에서 다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논문의 데이터 오류에 대한 진상파악이 급선무이므로 진위검증을 위한 DNA 지문분석 등 실험을 하는 문제는 추후 위원회에서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가 어느 정도 수위로 조사를 진행하게 될지 가늠하기는 힘들다. 당장 조사위원회의 구성범위조차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노 처장에 따르면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학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10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원회 명단과 활동, 조사내용 등도 철저히 '대외비'에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학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학진실성위원회(OSI)' 설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 처장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만큼 외국 사례를 조사해 우리나라 대학 실정에 맞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노정혜 연구처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조사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되나.
"빠른 시일내에 조속히 구성하겠다. 교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촉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전문가도 위촉이 가능하다. 조사범위나 단계, 일정 등 모든 것은 위원회가 구성된 뒤 결정할 것이다."

- 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할 내용은.
"우선적으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보충자료 데이터에 대해 제기된 문제를 조사할 것이다. 사진중복 게재와 DNA 지문에 대한 진상파악이 선행될 것이다. 실험노트나 데이터 등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원 면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이다."

- 위원회 참여 명단은 발표하나.
"위원회 위원 명단은 대외비다. 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관심사를 질문하면 독립적 조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학교에 경과보고할 것이다. (개별 접촉 안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 과학진실성조사위원회도 설치하나.
"과학진실성조사위원회(OSI) 설치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외국 사례를 종합해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설치할 것이다."

"조사 경과보고는 대외비... 중간 보고 할 것"

- 조사 일정은 어떻게 되나.
"위원회에서 단계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논문의 보충자료 데이터가 잘못됐다는 진상파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경과 보고는 어떻게 할 것인가.
"조사위원회 활동과 조사내용은 대외비로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여론의 관심이 지대한 문제인 만큼 중간 경과보고를 할 것이다. 연구처나 학교 홍보부를 통한 경과보고가 될 것이다. 위원들은 개별적으로 조사결과를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도 조사과정의 독립성을 위해 개별 접촉은 자제해 달라."

- 피츠버그대학과의 협동 조사도 가능한가.
"필요하다면 협조하여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줄기세포 (진위여부)는 검증 안하나.
"줄기세포가 다 존재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위원회의 진상조사 과정에서 다 나올 것이다. 현재로서는 논문 데이터 오류를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 모든 것을 다 해가기는 어렵고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 DNA지문 분석은 안 하나.
"사진중복이나 DNA지문은 전부 본 논문의 보충자료에서 제기된 의혹이다. 그 다음은 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 검증 결과는 얼마 후에 나오나.
"일단 먼저 지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데이터를 보면서 조사할 것이다. 오래 안 걸릴지 모르지만, 전체 조사결과 마무리가 언제 될지는 확답할 수 없다."

"황 교수 원하면 실험재연 가능"

- 위원회 조사결과 논문 조작이 판명되면 어떻게 되나.
"아직 향후 조치를 생각한 바 없다. 위원회가 가동되면 그 후에 판단할 것이다."

- <사이언스> 요청이 오면 조사내용을 공유할 수 있나.
"과학적 부분에 대해서는 공유돼야 한다고 본다."

- 실험 재연도 가능한가.
"황 교수가 원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앞으로 모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황 교수가 건강하게 연구실로 돌아가 안정된 연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 협조를 특별히 당부드린다. 앞으로 개별 인터뷰는 안한다. 홍보부 통해 경과보고할 것이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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