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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제대 보름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노충국씨.
ⓒ 오마이뉴스 박상규


"노충국씨를 살려내자."
"노충국씨 아버지의 눈물이 피눈물 같다. 안타까워 잠이 안온다."


한 제대 병사의 '위암 말기' 투병 소식에 인터넷 공간이 눈물과 분노의 바다로 출렁이고 있다.

군대에서 위궤양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 보름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노충국씨(28) 사연이 24일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군 당국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오마이뉴스> 독자의견란에는 "안타깝다" "눈물이 난다" "제발 기적을 바란다"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네이트>, <엠파스> 등에서도 수백개에서 수천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사랑님’은 <오마이뉴스> 댓글에서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조차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군 당국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아들이 군대 최전방에 있다는 아이디 ‘ruth0922’는 <네이버>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군대가 어찌 강하고 제대로 된 군대일까, 국가에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의 건강은 국가가 관리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군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다'는 제목으로 <다음>에 글을 남긴 아이디 'catseye'는 "국가는 노충국씨 일을 개인문제로 치부할지 몰라도 대다수 국민은 내 형제 일처럼 느낀다"면서 "어찌 군대 간 사람이 암에 걸려 죽도록 병사들을 관리하는지 의문이다, 모두 자기팔자라고 치부하기에는 군이 너무하다"고 분노했다.

국방부, 청와대 홈페이지에 항의 글 쇄도

한편 국방부와 청와대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도 국민들의 분노가 줄을 잇고 있다. 국방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5일 0시 30분 현재 네티즌의 비난 글이 1천개가 넘게 올라왔다.

송우석씨는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지고 나온 대한민국 건아를 이렇게 버릴 셈인가"라며 국방부의 책임 회피를 질타했다. 류영훈씨도 “말기 위암을 위궤양으로 판단한 것이 소화불량에 빨간약 발라주기와 무엇이 다르냐”면서 군 병원의 오진을 따졌다.

청와대에 홈페이지 게시판도 노충국씨를 도와달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1karaban'은 "많이 늦어서 우리가 또는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도 살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를 위해 봉사한 사람들을 부끄러운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길"임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노충국씨와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는 경험담도 여러 건 제기됐다.

아이디 ‘모래소년’은 <오마이뉴스> 댓글에 제대 후 위암 판정을 받은 친형 이야기를 올렸다. 그는 “우리 형도 7년 전 제대 후 1주일만에 위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말기는 아니었기에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지금은 건강해졌다"면서 "형도 군복무 내내 겔포스를 달고 살았지만 조치는 없었다"고 성토했다.

아이디 ‘gdg8210’는 <네이버> 댓글에서 “내 후임병도 제대 2개월 남겨 놓고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그때도 초진은 위궤양이었다, 위암은 빨리 진단하면 산다고 하던데 군대복지가 좀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을 놓지 마세요"
네티즌 성금, 반나절만에 200만원 넘어

▲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의 '좋은기사 원고료주기'를 통해 노씨의 쾌유와 성원을 보냈다.

"힘내세요, 꼭 일어나세요."
"쾌유를 빕니다, 희망을 놓지 마세요."


제대 보름만에 위암 말기 선고를 받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28세 청년 노충국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쾌유를 비는 독자들의 성원이 쏟아졌다.

24일 낮 12시께 첫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 기사 댓글을 통해 노충국씨와 아버지 노춘석씨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오마이뉴스>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돕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달라"거나 "젊은 청년을 꼭 살려야 한다" 등 문의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 독자들은 '아들을 꼭 살려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아버지와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며 건강해지기 바라는 아들의 애타는 마음에 '좋은 기사 원고료'로 응원을 전하고 있다.

네티즌 독자들은 보도 이후 반나절만인 이날 밤 12시 현재 200여만원의 '좋은 기사 원고료'를 지급했다. 첫 기사가 실린 뒤 12시간만이다. 네티즌들은 1천원에서 3만원까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으로 '좋은 기사 원고료'를 결제하며 '노춘석-노충국' 부자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네티즌 독자들이 보내는 '좋은기사 원고료'를 전액 노씨에게 보내기로 했다.

'좋은 기사 원고료'는 독자들이 마음에 드는 기사 말미에 자발적으로 소액(1천원, 2천원, 3천원, 5천원, 1만원 중 택일)의 원고료를 낼 수 있는 코너로 <오마이뉴스>가 2000년 2월 창간 때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용옥 전 중앙대 석좌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결정은 위헌'이란 제목의 글에는 6000명의 네티즌이 약 3000만원의 자발적 원고료를 모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성금계좌를 개설해달라는 독자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현행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따르면 블특정 다수인에게 성금을 모금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3억원 미만)나 행정자치부 장관(그외의 경우)의 심의를 거쳐 사전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 신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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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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