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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 / 마리오 푸조 / 늘봄 펴냄
ⓒ 문인성

말론 브란도(돈 코를레오네역)와 알 파치노(마이클 코를레오네역)가 주연하면서 최고의 영화로 각광받았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이 영화는 마리오 푸조의 동명 원작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영화화하여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소설 <대부>는 흔히 우리가 영화에서만 접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세부적인 이야기, 추가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영화로 만족할 수 없었던 대부팬이었다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읽기를 중단할 수 없는 흥미만점의 소설

소설'대부'는 검은색 표지에 빨간색 글씨 그리고 무척 두꺼운 소설책이다. 얼핏 보기에는 이 많은 분량을 언제 다 읽나하고 한숨을 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은 이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첫장을 읽는 순간부터 빠져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이 소설에게는 존재한다. 돈 코를레오네의 명석한 머리와 뛰어난 리더십. 마이클의 지능적인 조직관리와 뛰어난 사업수단. 돈을 놓고 벌이는 암투. 배신과 음모 그리고 처절한 응징. 소설 '대부'는 영화가 보여주었던 흥미만점의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더욱더 흥미진진하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으면 실망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영화를 먼저 감상하고 원작 소설을 읽을 것이다. 그만큼 원작 소설보다는 우리에게 영화로 더욱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겠다. 원작 소설 자체가 담고 있는 긴장감, 풍부한 이야기를 영화에서는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작 소설을 읽고 그 이후에 전개되는 추가적인 이야기. 마이클의 노년 이야기까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이다.

한 마피아 가족의 이야기지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어

비록 이탈리아계 마피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지만, 대부에서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고 평가해야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그리고 생각은 어떻게 해야 논리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돈 코를레오네가 솔라조의 마약 사업 제안(충분히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임에도 불구하고)을 거절했을 때, 그 이유가 '위험성 있는 사업으로 인해 이제까지 잘 꾸려온 우리 패밀리의 사업을 망칠 수 없으며, 다른 구성원들의 사업에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정중하게 거절을 한 부분에서는 '돈보다는 함께 온 사람들에 대한 의리'가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면서 소설을 읽으면 재미가 두배

영화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면서 원작 소설을 읽으면 재미가 두 배다. 말론 브란도(돈 코를레오네 역), 알 파치노(마이클 역), 로버트 듀발(헤이건 역), 다이앤 키튼(케이 아담스 역) 등 최근까지 활약한 명연기자들의 얼굴과 음성을 떠 올리면서 소설을 읽으면 마치 눈앞에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듯하다. 특히 원작소설에 있는 내용들의 일부가 영화에서는 변형되었거나 표현되지 못한 부분들이 적지 않기에 새로운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소설

아무래도 소설'대부'는 여성들보다는 남성취향의 소설이다. 우선 마피아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이 공감할 수 없는 소설은 아니다. 언제든지 여성 독자들도 소설 <대부>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여성독자들이라면 아마도 마이클의 명석함과 샤프함에 빠져들 것이고, 남성독자들이라면 소니의 박력 넘치는 성격과 돈 코를레오네의 카르시마 넘치는 모습에 반할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똑같은 생각을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에게 한번쯤은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할 수 있는 소설임에 틀림이 없다.

대부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늘봄(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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