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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의 '친일명단' 발표 이후, 신기남·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부친이 빠졌다며 한나라당 등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신 의원이 재차 사죄의 뜻을 밝혔다.
신 의원은 어제(31일) 홈페이지에 올린 '선친 관련 문제에 관한 저의 입장'글에서 "제 선친의 청년시절 행적과 관련하여 저는 역사 앞에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선친이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되든 되지 않든 관계없이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진정으로 화해하는 새로운 국민통합의 역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부친 신상묵씨가 일제 때 일본군에서 헌병 오장을 지내고 해방 직전에는 조장(상사)을 지내는 등 친일 행각이 밝혀져, 당 의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다음은 신 의원의 글 전문.
친일인사 명단의 1차 발표로 우리사회에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저의 선친에 관련된 언급도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저의 입장을 밝혀 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련된 제 입장은 확고합니다.
제 선친의 청년시절 행적과 관련하여 저는 역사 앞에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사죄의 표시와 아울러 열린우리당이 과거청산 문제를 당당하게 처리해 나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즉시 당 의장직을 사퇴하였습니다.
제 선친께서도 자식인 제가 대신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선친께서 생전에 하지 못한 민족과 역사 앞에서의 고백과 화해를 저를 통해 할 수 있음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분은 신생 대한민국의 경찰에 투신하여 봉사의 길을 찾았고, 6․25전란에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공로로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분이 부와 권력에 기울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경제적으로 매우 시달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 속에 민족과 역사 앞에 속죄하고 조금이라도 보상하고자 하는 선친의 열망이 담겨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1년은 저에게 제 선친에 대해 더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고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제 선친에게 공과(功過)가 모두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 위에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욱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선친이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되든 되지 않든 관계없이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진정으로 화해하는 새로운 국민통합의 역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밝힙니다.
2005. 8. 31
국회의원 신기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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