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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주관으로 열린 고(故) 김선일씨 추모집회1
ⓒ 박철홍

▲ 민주노동당 주관으로 열린 고(故) 김선일씨 추모집회2
ⓒ 박철홍
24일 오후 6시 30분에 민주노동당 주관으로 고(故)김선일씨 추모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기조발언에서 "이라크 파병철회를 쟁취하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국민의 진실된 행복을 보장하도록 끝까지 민주노동당이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참석한 300명의 시민들은 "김선일을 살려내라! 파병정책 철회하라"고 함께 외쳤다.

민주노동당 이영미 최고위원은 "파병입장 고수로 김선일씨를 죽음으로 몰게 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싶다. 명분없는 전쟁에 젊은이들을 내보내서는 안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자 국익의 기준이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광화문 소공원 주변에서 반전단체 '다함께'는 파병반대국민행동으로부터 서명용지를 받아 이라크 파병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 반전단체 ‘다함께’의 파병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
ⓒ 박철홍
오후 7시 30분부터 미국의 파병압력을 규탄하고 정부의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고(故)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가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동당을 비롯해서 시민과 대학생 1000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애도의 묵념으로 시작했다.

▲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의 주관으로 열린 고(故)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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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통일연대 상임대표 한상렬 목사는 "김선일씨의 피랍부터 피살에 이르기까지의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파병은 마땅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주와 평화의 촛불을 들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민주노동당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해 이석태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회장 및 민주노동당 천영세 국회의원의 파병결정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김선일씨 피살소식을 충격과 슬픔속에서 받아들였던 시민들은 임시로 마련된 광화문 소공원 분향소에서 차분한 모습으로 조문하기도 했다. 광화문 추모집회 주변에는 교복을 입고 나온 중·고등학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노상태(40)씨는 "아이들에게 전쟁이 나쁘고 평화를 사랑하도록 느끼게 하기 위해서 가족과 함께 나왔다. 고(故)김선일씨는 이라크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졌지만 희생되었다. 미군의 만행을 보고 '한국군은 이라크를 떠나라'고 말한 그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자녀와 함께 나온 노상태(40)씨 가족
ⓒ 박철홍
소파개정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나왔다는 이광복 할아버지는 "고(故)김선일씨의 억울한 희생은 미국으로 인해 발단이 된 것이다. 미국은 우리에게 계속 파병압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외세에 굴복하지 않고 자주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동안에 성금모금이 이어졌고, 노래 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계속됐다. 오후 8시 40분에 1200명으로 불어난 시민들은 광화문 소공원일대에서 애도와 평화의 염원이 담긴 촛불을 밝혔다.

▲ 파병반대국민행동 주관으로 애도와 평화의 염원이 담긴 촛불1
ⓒ 박철홍

▲ 파병반대국민행동 주관으로 애도와 평화의 염원이 담긴 촛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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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을 모두 함께 부르면서 "파병결정 철회하라"는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집회에 동료들과 함께 참석한 오현주(회사원)씨는 "김선일씨는 꿈을 펼칠수 있는 젊은 나이였다. 김선일씨가 체념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도 정부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화가 난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였다.

민주노동당 당원 하보애씨는 "파병은 명분없는 전쟁참여이고 미국의 패권주의에 동조하는 것이다. 어찌 자국민의 목숨보다 국익이 더 중요한가? 김선일씨는 '나도 살고 싶다'고 말했지만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파병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 촛불집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원.
ⓒ 박철홍
서종순씨는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정부는 구출을 위해 제대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 더 이상의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의견에 정부와 여당은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밤 9시에 시민 모두 일어나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부르며 25일 저녁에도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파병철회의 그날까지 촛불을 밝히자고 다짐했다. 집회가 끝난뒤에도 300명의 시민과 학생들은 단체별로 계속 남아서 고(故) 김선일씨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집회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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