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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어린이돕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동작갑지구당 당원과 숭실대학생위원회 회원들
ⓒ 김학규
▲ 이라크어린이돕기 캠페인에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 김학규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서울 보라매공원.

오전 11시부터 민주노동당 동작갑 지구당과 숭실대학생위원회 소속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이라크 어린이 돕기 반전평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전쟁은 끝났지만 미국의 이라크침공으로 이미 많은 어린이가 죽었고, 지금도 부상을 당했음에도 의약품이 부족하여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식량이 부족하여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을 이라크 어린이를 돕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함께 하고 있던 손수정양(20, 숭실대2년)은 "어린이 날을 맞아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데, 이라크 어린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이라크 어린이들도 우리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의 캠페인은 이라크 어린이 돕기 모금활동, 평화의 풍선 나누기, 얼굴그림 그리기, 이라크침공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그 중 단연 인기를 끈 부분은 '얼굴그림 그리기'(페이스페인팅). 어린이 날을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공원을 찾은 수많은 어린이들은 평화의 비둘기, 해바라기 꽃, 토끼를 비롯한 다양한 그림이 자신의 얼굴과 손등에 그려지자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했다.

▲ '얼굴그림 그리기'(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는 모두가 진지하다
ⓒ 김학규
▲ 얼굴그림 그리기가 끝나고도 떠날 줄 모르는 어린이
ⓒ 김학규
이라크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도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공원에 놀러 온 어린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동전이나 지폐를 자발적으로 내는 경우도 있었고, 부모들이 호주머니나 지갑에서 돈을 꺼내 어린이들의 손을 통해 모금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정현양(25, 민주노동당)은 "간혹 '지금 우리나라에도 밥 굶는 애들이 있는데, 이라크 어린이를 돕기 위해 무슨 비행기까지 타고 가야 하느냐?'고 비아냥거리는 어른도 있었지만, 많은 시민과 어린이들이 모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분명 크게 변하고 있구나, 이제 우리 시민들도 우리만 보지 않고 이라크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갈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한다.

▲ (한국)어린이가 (이라크)어린이의 심정을 잘 아는 것일까?
ⓒ 김학규
▲ 이라크어린이 돕기에는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 김학규
김응도씨(36, 동작갑지구당 총무부장)는 "원래는 11시부터 2시 정도까지 행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4시까지 하게 되었다"면서 "시민들의 호응에 나 자신도 놀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린이 날에도 쉬지 않고, 아니 오히려 어린이 날에 맞춰 '이라크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세계평화와 인류의 어우러짐을 축적해나가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꾸준한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세계 속의 한국은 비로소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되지 않을까.

▲ 이라크전의 참상을 설명하는 어머니와 진지하게 듣고 있는 아들
ⓒ 김학규
▲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할텐데.....
ⓒ 김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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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역사문화연구소에서 서울의 지역사를 연구하면서 동작구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인권도시연구소 이사장과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2022) <현충원 역사산책>(2022),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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