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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의 하얀 눈쌓인 목장과 하늘
ⓒ 전영철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 계절이 될 듯하다. 3월 남녘 하동과 광양 섬진강에서는 벌써부터 매화꽃 소식이 들려오지만 아직도 겨울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설국이 있다.

남쪽으로의 봄 여행은 어렵고 강릉 바닷가를 향할까 하다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횡계 나들목에서 설국을 보기 위해 나왔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지역주민의 염원을 담은 홍보물이 Yes! Pyengchang!이라는 슬로건으로 횡계부터 용평리조트까지 거리를 수놓고 있다. 국제적인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에 대한 이상이 너무나 높은 것은 아닌지? 거기에 따르는 사회·문화적 비용까지 충분히 고려한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 수북히 눈쌓인 도로와 산
ⓒ 전영철
횡계를 벗어나 대관령 옛길을 따라 대관령휴게소가 있던 곳으로 향했다. 눈 쌓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길을 나선 사진작가들의 무리, 강릉에서 올라온 차량들, 용평리조트에 스키타러왔다 눈 구경을 위해 들른 사람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인적 없던 대관령 휴게소를 차지하고 있다.

눈은 언제 녹을지 모를 정도이다. 집들의 창가에는 수북히 쌓인 눈이 처마 끝까지 닿을 태세이다. 목장의 초지에도 하얀 눈. 스키장에도 하얀 눈. 황태덕장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트렉터나 포크레인까지 동원되었다.

▲ 옛날 대관령휴게소 자리의 눈쌓인 나무
ⓒ 전영철
새삼 대관령에 오면 이국적인 풍경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안개에 묻힌 아니 구름 속에 묻힌 곳. 목장에서의 가을동화 이미지가 생각나는 곳. 하지만 대관령의 중심인 횡계는 변화하고 있다.

여기저기 들어선 펜션, 카페, 고층의 아파트, 콘도미니움 등등. 하지만 시내를 벗어나면 이내 대관령 본연의 모습으로 설국의 장면을 연출한다. 아마도 이런 추세로라면 대관령의 겨울은 4월초까지 이어질 기세이다.

▲ 목장풍경
ⓒ 전영철
주말 오후 설국의 장면이 그리운 분들은 대관령을 찾아 나서 보세요. 아직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남쪽과 비교할 수 없는 순백세상을 그대로 간직한 눈의나라가 있답니다. 목장 한가운데의 소나무, 길가에서 더욱 하얀 빛을 발하는 자작나무의 줄기가 외로운 나그네를 맞아줄 것입니다.

▲ 소는 없고 하얀 눈만이 가득한 목장
ⓒ 전영철
▲ 눈쌓인 황태덕장
ⓒ 전영철

덧붙이는 글 | 대관령의 풍경입니다. 이곳의 겨울은 4월초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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