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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목말랐던가.
그렇게도 외치고 싶었던가.
그렇게도 서로 얼싸안고 온몸으로 부대끼고 싶었던가.

그 무엇이 이 6월 한여름에 땀냄새나는, 이름이 무언지, 무얼 하는지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을 얼싸안고 손바닥을 마주치게 하는가.

진정 우리 국민은 축제를 원했다.
축제를 즐기고 싶어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축제가 있었던가.

광복절도 개천절도 제헌절도 우리의 축제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5/18도 6/10도 6/15 역시 우리의 축제가 되지 못했다.
그 날을 기념하여 축제로 즐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청산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친일파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추방되지 못했으며,5/18의 주역들은 아직도 고해성사를 하지 않았고, 6/15 역시 한 정권의 정권 홍보 용으로 폄하되고 있지 않은가.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도 그걸 금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한, 그 무엇이 진정한 국민적 축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즐길 것도 없었고,즐길 수도 없었다.

지금 우리를 진정 놀라게 하는 것은 우리 대표팀의 승승장구하는 모습 만큼이나 우리 국민들의 하나된 모습이다.

10대에서 60대 할머니까지 함께 외치고, 환호하며,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하며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국풍 '80"에서 "아! 대한민국"이 흘러나올때도 우리 국민은 만들어진 축제에 등을 돌렸고,미국 선수들만을 담아내기에 바빴던 언론에 의해 88년 올림픽 역시 "손에 손잡고"가 무색할 정도였다.

게임은 언젠가는 끝이 난다.
8강에서 끝이 날지도 모르고 요코하마에 가서 끝이 날지 모른다..
그러나 축제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축제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낸,우리가 즐기는 축제는 이제 시작됬을 뿐이다.

진정 국민이 주인이 되어 시작했고,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우리 국민 최초,최대의 축제는 언제 끝이 날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니,아무도 그것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도 우리가 기다린 것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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