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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삽살개보존회가 (http://www.sapsaree.org) 15일 방한 예정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일제시대 일본정부의 한국 토종개 말살 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0일 일본 총리에게 보낸 항의 편지에서 "일본의 조선총독부는 지난 1938년부터 7년간 매년 평균 10만∼15만 마리, 최대 50만 마리의 견피(犬皮)를 한국에서 공출해갔고 이로 인해 한국의 토종개들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토종개 박멸 작전을 1940년부터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으며 1940년 3월8일 조선총독부령 제26호인「한국내의 개 가죽판매 제한령」을 내리고 조선 견피 수집을 국책으로 추진하였다.

조선총독부는 1938년 8월 조선총독부령 176호를 발령, 조선 견피의 임의판매와 수급을 제한했으며 이후 1945년 8월 패망 때까지 7년간 약 150만 마리의 조선 토종개를 도살했다는 것이다.

1938년 이 조치를 내리기 직전에 일본 토종개와 비슷한 모습의 조선의 진돗개를 토종견으로 공식 인정, 마치 조선개를 보존한다는 인상을 주었다면서 그러나 나머지 조선 개들은 도살과 공출을 하기 쉽게 했다고 한다.

일제가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면서 방온·방습에 뛰어난 조선의 토종개들은 마구잡이로 도살했는데 품성이 뛰어난데다 사냥을 잘해 쓸모가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삽살개보존회는 옛날 삽살개를 복원해 삽살개를 천연기념물(368호)로 지정·보존케 한 민간단체로 일본의 정기를 막아야 한다며 일제시대에 탄압을 받은 삽살개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한 바있다.

▣일본 총리실에 보낸 토종견 말살 관련 항의서한

To Prime Minister of Japan, Junichiro Koizumi

I am a Professor at the Department of Genetic Engineering,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Daegu, Korea. I am doing researching on the origins and lineages of Korean native dogs and other Asian dogs.

I have learned that a number of excellent Korean native dogs except Jindo dogs were eliminated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Only Jindo dogs were protected by the Japanese because of the similarity to Kishu dogs, which were designated as the living national monument. According to records, in the average 100,000 to 150,000 dogs (as many as 500,000 dogs in some years) were slaughtered and their leathers were shipped to Manchuria and Japan for Japanese Army by the order numbers 176, 31 and 26 of the Chosun government-general. Such policy had lasted for 7 years so that many excellent Korean native dogs were almost exterminated.

As far as I know, there is no such kind of barbaric action to dogs in the history of human being. Hereby I ask the formal apology of the Japanese government for their barbarian behavior on Korean native dogs including their plundering and exterminating our native dogs.

Looking forward to hearing from you soon.

Sincerely yours,

Jihong Ha, Professor and Vice President
Department of Genetic Engineering,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and the Korean Sapsaree Association
1370 Sankyuck-Dong, Pook-Ku
Daegu, 702-701 Korea
jhha@knu.ac.kr

▶삽살개소개

'삽살개(삽사리)가 있는 곳에는 귀신도 얼씬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없앤다 혹은 쫓는다는 '삽'과 귀신이나 액운이라는 의미인 '살'이라는 말 자체가 바로 귀신 쫓는 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삽살개는 신령스러운 개다. 예로부터 불교 문화권 안에서는 털 긴 개들을 귀하게 여기며 아끼던 전통이 있었다. 티베트의 긴 사자개(獅子狗), 당나라 현종의 황금사자개(金獅狗) 페키니스, 일본 왕가를 지켜주고 또 그들이 모신 온갖 신들을 기키고 있던 고마이누의 석상과 목상들이 고려개 또는 털 많은 삽살개이다. 역사적 아이러니다.

삽살개에 관한 옛 기록들은 신라 이후부터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고려 장수 유천매(兪千邁)는 시 속에서, 길들이기 어려운 북쪽 말들에 대응하여 짖어대는 남쪽의 삽살개 떼를 노래하고 있다. 춘향전, 숙향전, 가사, 민담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삽살개는 우리 조상들의 정감에 깊이 각인되어 있던 우리의 신령스러운 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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