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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벽21' 소속 의원들에게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공희정


3신: 9월8일 오후 2시30분
김근태 최고 "당 총재께 재고를 건의하자"


"(한광옥 실장의 대표 내정을) 현실로써 받아들이자."
"당 총재께 재고를 간곡히 건의해야 한다."

한광옥 대표 내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소장파 3인의 탈당불사 발언에 이어 당 최고위원들도 "받아들여야 한다"와 "당 총재께 재고를 건의하자"는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 주재로 8일 오전 10시에 긴급히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당이 어렵다는 상황인식에 공감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한광옥 대표 내정에 대해 최고위원들은 △현실로써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당내 민주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자는 의견과 △이 상황의 개선을 위해 당 총재께 재고를 간곡히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졌다.

이와 관련 당 총재에게 재고를 건의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김근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위원이 5명쯤 된다"며 "이러한 생각을 월요일(10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혀 당·청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날 김근태 최고위원은 평소보다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에 앞서 한화갑 최고위원도 오전 9시 30분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결정한 만큼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단합해서 당을 잘 이끌어가자"고 주장했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당대표가 녹취록으로 정리해 가감 없이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초선의원들의 문제제기는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최고위원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정치적 책임을 감당하면서 젊은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또한 언론에 보도된 초선의원들의 행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이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한 질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신: 9월7일 오후 10시45분
김근태-정동영 "탈당만은 하지 말라"


소장파 3인의 탈당불사 발언으로 당이 뒤숭숭한 가운데 민주당은 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중권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광옥 대표 내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과 정동영 최고위원 등 재선의원들은 "3인의 문제제기는 이해하나 탈당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은 7일 오후 4시 45분 민주당 기자실을 찾아와 일부 초선의원 의 탈당운운에 대해 "적절치 못하며 가능하면 탈당발언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문제제기할 것이 있으면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부 소장파의원들이 탈당까지 불사한다고 했는데.

"소장파들이 우려하는 것을 이해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문제의식을 감싸안고 집권당으로 잘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탈당 운운은 적절치 못하다. 가능하면 탈당불사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

- 개인적으로 당정쇄신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소장파 의원들이 앞서가고 있고, 김 최고위원은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당정쇄신을 개인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모든 공식회의에서 명백하게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제의했다. 대통령께 절차와 시기 선택의 범위를 넓게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골방에서 혼자 할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분명하게 제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동영 최고위원과 추미애, 정동채, 신기남, 천장배 의원 등 민주당 재선의원 5명은 7일 저녁 소장파 3인의 탈당불사 발언과 관련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분노와 실망은 공감하지만 탈당만은 만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쇄신을 바라는 민심을 외면한 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원과 국민앞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분노와 실망의 강도는 초선의원들보다 못하지 않지만 인사권자가 이미 결정한 것을 바꾸라고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재선의원들은 "초선의원들의 충정에 공감하지만 당에 남아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탈당만은 만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신: 9월7일 오전 10시4분
정범구 이호웅 김성호 의원 "탈당하겠다"


정범구 이호웅 김성호 의원이 민주당 대표에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에 항의 7일 오전 10시 여의도 호텔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물론 같은 소장개혁파 내에서도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면서 이들을 만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호, 이호웅 의원은 7일 아침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벽21' 소속 의원 10여명과 조찬회동을 가진 뒤 "민주당 대표에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에 체류중인 정범구 의원은 6일밤 전화로 "탈당에 뜻을 같이한다"고 전해왔다고 김성호 의원이 말했다.

그러나 이재정, 김태홍, 임종석, 정장선, 이종걸, 장성민, 박인상, 송영길 의원 등 조찬을 같이한 '새벽21' 회원들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면서 세 의원의 결정을 만류했다.

송영길 의원은 '3인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성급하게 결정내린 것 같다, 신중하게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당 대표 문제는 우리나라 정치시스템의 문제로 특정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우리 모두의 의견을 더 수렴하는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찬모임, 김성호 의원이 먼저 "탈당하겠다"

이날 조찬모임은 아침 7시30분에 시작됐다. 김성호, 이호웅 의원은 '작심'한 상태로 조찬에 참석했고 다른 의원들은 대부분 6일밤에 있었던 부산의 노무현후원회에 참석하고 새벽에 올라온 상태였다.

▲ '새벽21'소속 의원들이 7일 오전 조찬 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장선, 이재정, 이호웅 의원.
ⓒ 오마이뉴스 공희정


이들은 한광옥 대표 내정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하면서 식사를 했고 8시30분경 김성호 의원이 먼저 회의장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한광옥 비서실장이 정말 당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몇분 후에 이호웅 의원이 회의장 밖으로 나왔고 기자들이 김성호의원의 진의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나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9시45분경 김성호, 이호웅 두 의원은 정식으로 기자들앞에서 "우리 두 사람은 정범구 의원과 함께, 한광옥 실장이 당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정, 김태홍, 송영길, 임종석 등 "중대결심 포함 모든 방안 강구"

이재정, 김태홍 의원등 이들을 만류하던 '새벽21'의 다른 의원들도 10시 30분 <우리는 오늘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당의 민주화를 위해 중대결심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그동안 당의 민주화와 개혁을 열망해왔다"면서 "당이 더이상 특정계보와 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당의 민주화와 개혁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주장해온 "쇄신의 핵심은 더이상 대통령의 대리인 당대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면서 "지난 5월의 당정쇄신 주장 등 여러차례의 당회의 결과가 무시될 경우 중대한 결심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물러나는 김중권 대표 "대통령의 결단에 승복하고 단합해야"

김중권 대표와 동교동계 의원들은 "어려운 정국에 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당의 단합을 이뤄야 할때"라면서 이들의 '자중자애'를 촉구하고 있다.

김중권 대표는 오전 중앙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4역회의에서 "내정된 당대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다소 평가가 다르고 호, 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린 마당에 우리 모두가 이에 승복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인사는 임명권자가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사안인만큼 그 내용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과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소속의원들이나 당원 모두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자중자애 하면서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고 국정을 충실히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대변인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 문제를 놓고 지금 왈가왈부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광옥 비서실장도 당 사람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 우리당에 관리형 대표가 들어 오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장개혁파의 경우

'새벽21'의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정-청 개편을 둘러싸고 동교동구파와 소장개혁파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어 오늘의 파장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또한 오늘의 민주당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중대결심'은 한나라당 소장파의 임장관 해임안 표결 직전의 집단행동과 비교할때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부영, 김원웅, 김영춘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10여명은 3일 표결을 앞둔 2일밤부터 모여 해임안에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때 일부 의원들이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개혁파 의원들간의 공동행동'의 필요성을 들어 한나라당 지도부에 고개를 숙였다.

(기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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