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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습비 전문 학생회에서 공개

조선대학교의 실험실습비 관리규정 5조 2항을 보면 "교비실험실습비 사용계획서는 교육적인 필요와 학습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과 교수의 협의를 통하여 작성하되, 이를 학습자에게 공개하여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을 학칙에서는 공개하도록 되어 있지만, 학생들이 알 수 있는 경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던 중 오늘(6월 13일),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학생회에서 조선대학교 게시판에 실험실습비 전문을 공개하였고, 3000여 건이 넘는 학생들이 글을 보고 수십건의 리플이 달면서 학교측의 조속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폐강과목에도 실험실습비 지출

2001년 1학기 4학년 과목 중 <제어공학시험>이 있는데, 수강인원 미달(최소 인원 10명)로 폐강이 되었다. 그러나 기계공학과 학생회에서 발표한 실험실습비 내역서에는 4학년 3개반에 각각 219만원(A반), 219만원(B반), 379만원(C반)이 집행된 걸로 되어 있다.

폐강이 되었으면 집행이 이루어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 행정적으로 옳은 일일 텐데, 집행이 된 것은 학생들의 등록금이 학생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쓰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1학년 과목인 <기계제작법실습>은 2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을 하는 과목이다. 이 과목의 실험실습비는 657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3학년 과목인 <기계가공실습>은 현재 39명이 듣고 있는데, 이 과목의 실험실습비 역시 200명이 넘게 듣는 과목과 같은 657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실험실습비는 1인당 5만원으로 책정되어 있기에 학생 수에 따라 실험실습비가 다르게 산정 되어야 하는데, 같은 금액이 책정되 이 부분 역시 학생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실험 실습비로 교수들 컴퓨터 업그레이드

이뿐 아니라 실험실습비 관리규정 8조에 보면 '교비실험실습비 사용범위는 제15조에 근거 기기구입비, 인건비, 시설비, 사무용품비를 제외한 실험실습 소모품비 및 실습운영비를 사용범위로 한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처럼 사무용품을 제외한 소모품 및 실습 운영비에만 쓰이게 되어 있는 실험실습비가 실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교수들의 컴퓨터 업그레이드에 쓰이고 있어 이 역시 학생들의 등록금이 아무런 상관없이 쓰이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이날 공개된 실험실습비 중 많은 부분이 정작 쓰여야 할 학생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대학교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실험실습비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한 학기에 25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 있음에도 그 사용내역을 학생들이 모른다는 것은 학교 행정의 불투명성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실험 실습비를 공개해야

예산이 집행된 후 집행이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했어야 하는 것은 모든 업무의 기본일 것이다. 학교본부에서 감사를 통해 이런 일을 미리 지적했어야 하는데, 학생회에 의해서 공개돼 학교본부의 직무유기가 지적된다.

만일 학과에서나 학교본부에서 학생들에게 실험실습비를 공개했었다면, 학생들의 등록금이 학생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쓰이는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투명한 학사행정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학교측은 미봉책으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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