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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판경로를 찾지 못해 해적판만으로 떠돌던 <바스타드>가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간된다.
<바스타드>는 국내 판타지만화 팬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작품. 조악한 번역과 조잡한 지질로 유통되던 해적판 <바스타드>가 대원CI(주)에서 정식으로 출판된다는 소식에 해적판과는 다른 차원의 원작 충실도와 깨끗한 그림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적지 않다.
판타지 만화 <바스타드>에는 부정할 수 없는 매력이 몇 가지 있다.
그 첫번째가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다. 대부분 만화의 주인공이 천사표(?)인데 반해 <바스타드>의 주인공 '다크 슈나이더'는 악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여색(女色)을 탐하는 바람둥이다. "주인공은 강하고 선해야 한다"는 기존의 경직성을 벗어난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 매력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자료 수집을 통한 사실성의 획득. 판타지 만화의 특성이 '무한한 상상의 세계의 구현'이긴 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사와 학습을 토대로 하지 않은 상상력이란 '허무맹랑'에 빠질 가능성이 큰 법. 이런 의미에서 <바스타드>에서 보여지는 철저한 자료수집은 그 의미가 크다.
장 뤽 고다르가 관객과 영화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법이 <바스타드>에서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다크 슈나이더가 툭툭 내뱉는 "주인공이 죽는 만화 봤냐?"등의 대사는 '<바스타드>의 작가는 한 때 프랑스 누벨바그에 경도된 청년이 아니었을까'하는 유쾌한 상상으로 독자를 이끈다.
일본에선 <바스타드>가 6부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로도 제작된 바 있다.
줄거리
법과 질서가 무너진 마력의 시대. 잠들어 있는 파괴의 신 '안드라 삭스'를 부활시켜 세계를 지배하려는 사천왕은 분산되어 있는 4개의 봉인을 풀기 위해 침략전쟁을 벌인다.
봉인 중 하나가 숨겨져 있는 메타 리카나 왕국. 그곳엔 15 년 전 '루셰'라는 소년 속에 봉인되었던 무적의 마법사 다크 슈나이더가 잠들어 있다. 슈나이더를 가둔 대신관은 왕국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딸 요코에게 봉인을 풀 것을 명령한다.
15 년 만에 부활한 다크 슈나이더는 못마땅해 하면서도 적들을 물리치고 메타 리카나 왕국을 구한다. 슈나이더의 부활을 알게 된 사천왕 '닌자 마스터'는 대신관의 딸 요코를 납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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