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그러면 건강에 좋다는 녹차의 성분은 무엇 무엇이며, 구체적인 효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의 식품영양학자들과 의사들이 밝힌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폴리페놀 : 떫은맛을 내며, 여러 가지 물질과 쉽게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특성 때문에 중금속 제거, 항산화·함암·해독 등의 약리작용을 한다. 또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증세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고 미국 오하이오주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타리크 하키 박사가 발표했다.

·카페인 : 커피의 카페인과는 달리 녹차 속에 있는 카데닌·데아닌이라는 다른 성분과 결합하여 몸 안에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도록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뇨, 강심, 각성, 피로회복 작용

·데아닌 :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감칠맛을 낼 뿐 아니라 카페인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타닌산 :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상승억제, 단백질 침전작용
·비타민C : 생체기능의 활성화, 괴혈병 예방
·비타민E : 생식기능의 촉진
·루틴 : 혈관벽의 강화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 항돌연변이, 항종양작용, 과산화지질의 억제
·불소 : 충치예방
·녹차 추출 진액 : 혈당을 낮춰줌.
·프라보노이드 : 입내제거

녹차가 항암효과가 있는 이유가 미국연구팀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미국 퍼듀대학의 부부과학자인 도로시 모어 박사(식품영양학)와 제임스 모어 박사(화학-약리학)는 1998년12월17일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친 갈라트(EGC-g)라는 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모어 박사 부부는 미국세포생물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상세포는 성장호르몬의 신호에 따라 분열을 할 때에 한해 NOX라는 효소를 분비하는데 암세포는 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NOX를 생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처럼 종양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NOX를 t-NOX라고 한다고 밝히고 녹차에 있는 EGC-g가 정상적인 NOX는 건드리지 않고 t-NOX만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모어 박사는 녹차는 다른 종류의 차보다 EGC-g가 훨씬 많이 들어있으며 이는 체내에서 항암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밝혔다.

녹차가 지방을 비롯한 전체적인 칼로리 연소를 촉진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압둘 둘로 박사는 미국의 '임상영양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날씬한 사람에서 약간 과체중인 사람까지 다양한 체중의 건강한 남자 10명(평균연령 25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녹차에 들어 있는 자연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카페인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신경전달물질인 노레피네프린의 활동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칼로리 연소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7년 서울에서 열린 제 4회 국제 녹차 심포지엄에 참석한 효성카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순재 교수는 "녹차의 전자파 방어효과"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녹차의 성분인 폴리페놀성 화합물인 카테킨을 비롯 차의 다양한 성분이 전자파의 손상된 세포를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했다.

차의 폴리페놀과 비타민C등은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티움을 흡수해 배출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움을 덜어준다는 연구 논문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또 최용섭 피부과 원장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즉 녹차는 피부에 있는 피지선, 땀샘 등 분비샘의 분비력을 향상시키므로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환자는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그러나 녹차의 잎을 피부에 바르는 경우는 먹는 경우와 달리 녹차의 항염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여드름이 나서 염증이 심하거나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 10~15분 정도 녹차잎을 환부에 붙이면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잇다. 따라서 녹차는 피부과적으로 볼 때 먹는 것보다는 붙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한국차문화협회'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들어있다.

·차는 피로를 제거할 수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심장, 혈관, 위장 등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차 가운데는 인체에 유익한 미량원소가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특히 임산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미량 원소인 아연이 포함되어 있다.

·차를 마시면 세포가 늙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늙는 것을 방지하는 찻잎의 역할은 비타민 E보다 18 배 이상 강하다.
·차를 마시면 혈관내막에 지방질 덩어리가 형성되는 것을 늦추거나 방지할 수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과 뇌경색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면 중추신경이 흥분되어 운동능력을 증강시킨다.
·녹차는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찻잎에 포함된 탄닌산은 여러 가지 세균을 죽일 수 있다. 그러므로 구강염, 인후염과 여름에 쉽게 걸리는 장염, 이질 등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면 혈액 중의 산, 알카리의 정상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찻잎에는 카페인, 디오필린, 디오브로민, 황표령 등 생물 알카리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에 신속히 흡수되고 산화되어 농도가 보다 높은 알카리성 대사물을 생산한다. 그리하여 혈액 가운데 있는 산성대사의 노폐물을 제때에 중화시킨다.

·체온을 낮추어 더위를 예방할 수 있다. 더운 차를 마신 뒤 9분 정도 지나면 피부온도가 1~2도 내려가므로 서늘하고 시원하며 건조한 느낌이 생긴다.

그밖에 알레르기질환, 심장과 혈관질환 등에 효과가 있으며, 간세포 손상이 감소되는 등의 여러 가지 효능에 대한 임상보고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에이즈억제설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식품학자들의 구체적인 연구성과는 아니나 많은 이들이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녹차의 유용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차로 마시는 것말고도 우리에게 녹차는 소중한 것이다.

·찻잎을 가루 내서 밥이나 떡, 수제비 등 음식에 섞으면 좋다.
·설거지를 할 때 세제 대신으로 찻잎을 쓴다.
·장농에 넣어두면 곰팡이를 억제한다.
·생선 비린내를 없애준다.

·멀미와 졸음을 쫒아 준다.(운전할 때 찻잎을 씹으면 좋다)
·우려 마신 찻잎을 말려 두었다가 불을 붙여 태우면 모기와 각종 벌레들까지 쫓아낼 수 있다.
모기에 물리면 찻물을 진하게 우려 물린 곳에 발라주면 붓지도 않고 독성이 쉽게 풀린다.

·찻잎은 소독과 지혈작용을 한다. 찻잎을 곱게 갈아서 상처에 발라 주면 좋다.
노량대첩에서 왜군의 화총을 어깨에 맞은 이순신은 상처를 찻물로 소독하고 차씨 기름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얘기가 있다.

·발이 삐었을 때 젖은 찻잎을 환부에 발라 두면 부기가 빠진다.
·식중독을 없애준다.
·머리를 감을 때 다시 우려서 샴푸 대신으로 쓰면 머리털이 부드러워지고, 비듬이 없어진다. 목욕할 때 써도 좋다.

·화분에 거름으로 주거나 말려서 베겟속을 하기도 한다.
·무좀에는 차를 진하게 끓인 뒤 적셔서 환부에 붙여 두거나 세숫대야에 차 끓인 물을 넣고 발을 담그면 좋다.
·화장실이나 냉장고에 찻잎 찌꺼기를 말려서 넣어두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뒤 찻잎을 씹으면 4~5분 후 잎냄새가 없어진다.
·찻잎을 싸서 신발바닥에 깔면 발냄새가 사라진다.
·기저귀로 인해 유아의 엉덩이가 짓무를 경우 찻잎을 잘게 갈아서 바르면 쉽게 낫는다.

·녹차는 니코틴을 무독화시키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 좋다.
·감기를 예방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녹차도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녹차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손과 발, 배 등)이 찬 사람이 많이 마시게 되면 몸이 더욱 차지게 될 염려가 있다. 또 저혈압인 경우도 차가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삼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우려내고 남은 차는 서늘하고 건조하며,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다인정신(茶人精神)을 가지고 우리 조상들은 숙우에 찻잎이 천천히 퍼지면서 향기와 맛을 남기는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아 밝음과 어두움을 보고 자신의 분에 맞는 푸근한 삶의 지름길을 터득하였다" 라고 한 보윤스님의 말씀을 찻잔을 기울이기 전에 꼭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서양인과 달리 우리 한국사람은 원래 여유를 즐기고, 더불어 사는 그런 민족이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하루를 25시간으로 쪼개 쓰면서 이런 우리의 특징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었다. 과연 바쁘게 사는 것만이 현명한 일일까? 그 바쁨이 몸과 마음에 커다란 부담으로 존재하게 되어 결국에는 병과 함께 세상을 괴로워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차 한잔을 음미하면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을 수도 있으리라. 물을 식히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은은한 연두색 빛깔이 나에게 와서 하나 되면 드디어 우리는 세상과 하나됨을 맞을 수 있으리라. 행복이란 것이 분명 마음 안에 있을진데 한잔의 찻잔에 담긴 맛과 향을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으로 느낄 때 가능하지 않겠는가?

<古來賢姓俱愛茶 茶如君子姓무無邪>
예부터 성현이 다 차를 사랑하는데 차는 군자와 같아서 성품이 사특하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참고 : 
김종태님의 <차 이야기>
박필금님의 <생활 속의 다도>
박희준님의 <차한잔>
가천문화재단이 펴낸 <차 치료 처방>
한국식품과학회의 <국제녹차심포지움> 2 ~ 3회 발표논문집
한메디지탈대백과사전 (한메소프트)
한국민속대사전(민족문화사)
기타 여러 차문화 홈페이지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