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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검찰 들어서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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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가 당시 청와대로 흘러 들어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MB집사'라고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최측근이 구속되고,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수 사실을 직접 보고 받았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이 전 대통령 직접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기획관의 특활비 수수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됐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2008년 2월부터 20011년 12월까지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 원씩 총 4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8년 4월, 5월 당시 김성호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예산관을 시켜 1만 원권 2억 원을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전 실장은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에게 이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에게 독대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서 독대하고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전달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류 전 실장도 최근 비공개 조사에서 "독대가 있던 것은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당시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요구가 있었고, 이에 김 전 실장이 지난 2010년 쇼핑백 2개에 5만 원권으로 현금 2억 원을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당시는 원세훈 국정원장(67) 재임 시절이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16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같은 혐의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와 함께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역시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비서관은 영장심사에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안가에서 돈을 받았다'며 특활비를 받은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사건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재판 중이던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의 생활고를 돕기 위해 전달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역시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검찰이 허무맹랑한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이라면 이는 이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표적수사와 짜맞추기 수사이며 퇴행적인 정치공작"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태그:#김백준, #이명박, #김윤옥, #김진모,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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