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맞붙은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2-1의 승리를 거두었다. '노장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패스 플레이와 프란델리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위력을 발휘하며 이탈리아는 순조로운 월드컵 첫 출발을 알렸다.

반면 잉글랜드는 라힘 스털링와 다니엘 스터릿지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석패를 해야만 하였다. 특히나 로이 호지슨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 운용으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최상의 전술적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잉글랜드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듯하다.

전제체적인 경기 양상은 잉글랜드의 '패기'와 이탈리아의 '경험'이 맞붙는 형국으로 진행되었다. 프란델리 감독은 압박전술을 펼치기보다 후방에서 선수들의 노련한 포지셔닝이 바탕이 된 밀집 수비를 구축하였다. 공격상황에서도 피를로와 데 로시를 중심으로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지공으로써 최대한 경기템포를 늦추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은 이러한 이탈리아를 맞아 소극적인 밀집수비를 펼치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며 끌려갔다. 이탈리아의 피를로와 데 로시는 미드필더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별다른 압박을 받지 않고 중원을 장악했고 여러차례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잉글랜드 수비진을 위협했다.

잉글랜드가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전술은 젊은 선수들의 운동량과 기동력을 살려 전방부터 강하게 이탈리아 미드필더를 압박을 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잉글랜드의 공격진에 위치한 웰백과 스털링, 스터릿지는 템포를 늦추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기보다는 하프라인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하며 높은 지점에서 볼을 빼앗은 뒤 빠른 타이밍에 역습을 시도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또 이탈리아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잉글랜드 선수들보다 노장 선수들 중심으로 이뤄진 점은 잉글랜드가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치기에 더욱 용이한 환경이었다. 실제로 잉글랜드가 기록한 동점골이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뒤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이 되며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호지슨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 운용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잉글랜드의 축구팬들은 젊은 선수들의 선전을 보며 다시금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을지 모른다. 이제는 호지슨 감독이 이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술적 환경을 제공해주는 일만 남았다.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호지슨 감독이 잉글랜드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전술을 확립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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