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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웅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 송민웅 공연 장면 송민웅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 남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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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프라임 뮤직'입니다. 저의 첫 거리 공연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거리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 24일 서울시 마포구 걷고싶은거리에서 '프라임 뮤직(본명 송민웅, 26)'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공연 시작 전 만난 그는 가슴 벅찬 모습이었다. 그가 거리공연을 기획하며 실행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0년도 수능시험을 망치고 당시 슈프림팀의 신곡인 '그땐 그땐 그땐'을 우연히 듣게 됐어요. 힙합을 접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니 마치 답답했던 제 가슴이 뚤리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다 2013년 홍대 거리공연을 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기는 모습을 감명 받고 공연을 꿈꾸게 됐죠."

하지만 송민웅씨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꿈꾸고 거리공연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며 지인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조차 그에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2011년 가을, 학교 가요제에서 그는 꿈을 향해 한발 다가간다.

"우연히 학교 가요제 참가 공문을 보고 저도 모르게 신청을 하게 됐어요. 무작정 신청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어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몇날 며칠을 연습하며 정신없이 지냈어요."

매일 밤 연습하며 가장 자신 있는 음악을 찾아내려 애썼다. 그러다 다이나믹 듀오의 'Beyond The Wall(비욘드 더 월)'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은 가사가 맘에 들어 자주 불렀던 노래였다. 그 노래로 결정하고 하루에도 열 번씩 노래를 부르며 연습했다. 그리고 그는 가요제에서 1등이라는 쾌거를 안게 됐다.

"처음 1등이라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믿을 수가 없었거든요. 내가 대상이라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어요. 앙코르 요청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지금도 제대로 불렀는지 잘 모를 정도예요."

1등의 기쁨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뜻밖의 고민이 다가왔다. 바로 군복무 문제였다. 어리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그는 군복무를 결심했고 군대에서도 힙합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었다. 그러다 2013년 군휴가 중 우연히 보게 된 홍대 길거리 공연은 그를 매료시켰다. 관객과 하나가 된 공연은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때 그는 길거리 공연을 꿈꾸었다. 혹한기 시절 라면을 먹으면서도 가사를 적으며 열정을 쏟았다. 그런 그에게 또 다시 공연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이 끝날 무렵, 군대 송년회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부대 안에서 랩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자 전우들이 무대를 마련해준 것이다. 공연할 기회를 얻은 그는 매일 노래를 연습하며 준비했다.

"그때가 군복무 중에 최고로 재밌던 시간이었어요. 부대원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됐지만 이것도 나중에 거리공연을 하기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불렀어요. 노래를 부르는 내내 다행히 호응도 좋았고 부대원과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은 저를 더움 꿈틀거리게 했죠."

이후 2014년 군을 제대하고 난 후 그는 본격적으로 거리 공연을 준비한다. 우선 가장 필요한 것이 앰프 스피커와 마이크였다. 당시 서울 낙원동에 위치한 악기전문점을 전부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앰프 스피커와 마이크를 찾았다. 어렵게 맘에 드는 것을 발견했지만 약 50만 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해 한 달 뒤에는 앰프 스피커와 마이크를 두 손에 쥐었다. 그는 그렇게 1년의 시간 동안 바쁜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 틈틈이 거리공연과 작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24일 오후5시,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그의 꿈을 이뤘다. 공연 시작 전 그는 떨림과 설렘보단 벅찬 마음을 진정 시키려 애썼다. 그동안 여러 무대에 올랐지만 거리공연은 또 다른 시작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

"리허설 할 때 이전의 공연과는 다르게 더 긴장됐지만 설렘이 가득했어요. 떨림과 설렘 속에 내뱉은 첫 소절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또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학교 가요제와 군대 송년회 자리가 많은 도움을 줬어요. 이제 어떤 거리공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는 음악적인 면만 보자면 '프라이머리'의 '독'을 가장 좋아해요. 왜냐면 노래가사가 제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또 공연 때 이 노래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역경을 이겨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세요."

지난 2년간의 노력과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뤄낸 프라임 뮤직. 그는 더 이상 수줍은 소년이 아니었다. 지금 그는 또 다른 꿈을 꾼다. 바로 매년 무대공연으로 만 명의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지금도 그는 꿈을 위해 달려 나가고 있다.

▲ 송민웅 공연 긱스 'officially missing you'를 일부 개사해서 부르고 있다.
ⓒ 남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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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남윤혁 기자는 '프라임 뮤직' 송민웅의 지기입니다.



태그:#송민웅, #길거리 공연, #걷고싶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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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자유전공과 언론정보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입니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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