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 지검장은 취임사에서 "오늘 저는 어려울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제가 23년 전 초임 검사로 이곳에 출근한 첫 날 '내 방에 오는 사람들의 억울함은 반드시 풀어주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여러 당부 가운데 하나는 "'공정'을 기초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지검장은 "부패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를 서서히 허물어뜨리고, 종국적으로 그 폐해가 선량한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면서 "이권을 독점하고 특혜를 독식하면서 공정한 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해 검찰의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반칙으로 얻은 검은 돈은 끝까지 추적하여 되찾아 와야 한다. 우리 스스로도 그 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정확히 준수하여 비리세력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검찰이 해야만 하는 일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증거와 법리'를 기초로 사안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 지검장은 "열심히 수사해서 죄가 있으면 있다 하고, 죄가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국민들이 검찰에 바라는 기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지검장 취임을 두고 김건희 여사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이날 오전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우려를 두고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인사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친윤 검사'라는 비판에는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서 제가 동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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