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0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지역 후보들이 "야당에도 기회를 달라"며 큰절로 읍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2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총선 출마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도 일하고 싶다. 어떤 정당보다 잘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이번만은 여야를 섞어 민주당에게도 기회를 달라"며 대구민주진보연합 후보들이 힘을 합쳐서 대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TK신공항, 달빛철도, 지하철 4호선 등 시민의 곁에서 우리 삶의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며 "민주당도 일하고 싶다. 어떤 정당보다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구는 장기판의 졸도 아니고 중·남구와 북구는 도대체 몇 년째 (낙하산) 공천이냐"며 "군부대는 외곽으로 이전하려는데 중남구와 동구·군위군갑, 북구갑에는 왠 낙하산 부대를 새로 설치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 지역을 '국민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기존 예비후보들 대신 우재준 법무법인 '이유' 변호사와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공천했다. 또 중·남구에는 '5.18망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 공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의 모든 언론이 중·남구, 동구·군위군갑, 북구갑 후보는 대구에서 어떤 정치활동도 하지 않은 후보"라며 "누구라도 찍어주고 당선시켜주니 눈치만 보는 국회의원들이 대구를 다 말아먹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는 경쟁하고 여야가 섞여야 한다"면서 "대구민주진보연합 후보들이 힘을 합쳐 대구에 헌신할 수 있도록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머리를 숙였다.
강민구 시당위원장(수성구갑)은 "현재 시민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35%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자구도로 간다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자신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권택흥 후보(달서구갑)도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하는데 자기 지역의 당원들이나 원로들한테 의견 한 번 물어보지 않고, 투표 한 번 해볼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하는 불만들이 상당하다"며 "국민의힘 중앙당의 이러한 밀실야합 낙하산 공천에 대해 대구시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높다"고 말했다.
허소 후보(중·남구)는 "지난 1주일간 민심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국민의힘의 이번 공천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분들은 중구와 남구가 호구냐라는 말씀을 하신다"면서 "민주당의 비전과 인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에서 출마하는 강민구(수성구갑), 신효철(동구갑), 허소(중·남구), 박정희(북구갑), 권택흥(달서구갑), 김성태(달서구을), 박형룡(달성군) 등 7명의 후보와 지방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전학익(수성구라) 후보가 참석했다. 신동환(북구을) 후보는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4곳 중 3곳은 야3당 야권연대에 따라 오준호(새진보연합·수성구을), 황순규(진보당·동구을), 최병오(진보당·달서구병) 후보가 출마한다. 녹색정의당은 야권연대 대신 수성구갑 선거구에 김성년 전 수성구의원이 출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