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 총선 전인 지난 3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슬로건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행사를 둘러싼 '젠더 갈등'은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등판으로 심화됐다. 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안타깝게도 고령층이 주도하는 정치권만 이 간단한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를 방해하는 고령층 주도의 정치권을 들먹이며 '세대 갈라치기'까지 시도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성들의 항의성 민원에 직접 답해야 했다. 그는 지난 19일 유튜브에서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이 관리하는 공간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금지했다"고 밝혔다. "기성세대의 몰이해가 만들어낸 불필요한 갈등"이라는 천 당선인의 공격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마지막에는 '젠더 갈등', '세대 갈등'에 이어 해묵은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다) 프레임까지 동원됐다. 지난 18일 주최 측이 밝힌 최종 취소 사유는 '배우들의 신변 안전'이었다.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배우들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것이다. 마치 극렬한 여성단체가 배우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투였다.
이참에 다시 한 번 톺아봐야 할 일들
주최사는 결국 6월에 규모를 2배 늘려 재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주최사의 배만 불린 형국이 된다. 이 기회에 '성인 페스티벌'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혐오 담론과 '프레임 싸움'을 살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천 당선인이 '후폭풍'으로 걱정하며 언급한 유튜브 채널 '노빠꾸탁재훈'이나 넷플릭스 '성+인물' 같은 콘텐츠도 되짚어 볼 일이다. AV 배우가 출연해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그저 예능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말 일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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