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슬라우스 홀라르, 사계 중 겨울, 1643
Wenceslaus Hollar
일반적으로 도심 풍경을 담은 그림 속에서 여성은 성적 대상으로 읽히거나 사치품 소비 공간에 등장한다. 왜 여성은 주로 생산의 주체보다 소비의 주체로 그려질까. 앞서 왕립거래소의 거래장에서 여성 발라드 셀러를 그려넣은 홀라르도 <사계절>을 주제로 한 판화 연작에서 이러한 시선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왕립거래소를 배경으로 여성 한 명이 단독으로 서 있다. 이 여성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모피로 뒤덮고 있는데, 화면 하단부에는 '밤을 매끄러운 피부로 보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덧붙여있다. 다른 계절들은 귀부인으로 의인화한 반면 도심을 배경으로 한 여인은 매춘부의 문맥에 놓고 있는 것이다.
위의 예시들처럼 17세기 런던의 일상을 담은 그림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모습은 드물게 찾아지면서도 보이지 않는 여자들로 그려진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공간 속에서 여성은 앞으로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이미지로 그려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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