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수업' 책 표지, 마르쿠스 베른센 (지은이),오연호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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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이다. 교육열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사랑 실천'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점점 잃어간다. 그 때문에 부모자식 간의 사랑, 친구와 이웃 간의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초등학교 '바른 생활'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도덕', 고등학교 '윤리'를 배우지만, 그 과목들은 이론적이기만 할 뿐, '실천'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우리는 '사랑 실천'을 배우기도 전에 '경쟁'부터 배운다. 옆 사람을 제치고 1등을 하는 법, 옆 친구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는 법을 배운다. 아니, 강요받는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랄수록 상처만 더 많아진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수업 시간이 각 학급, 학년마다 시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었다.
수업 시간에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학교 공부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협동하고 배려하고 함께 무언가를 성취하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혼자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보다 함께 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져야 아이들도 '경쟁'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랑 실천'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하게 될 것이다. '함께 성취'를 통한 '사랑 실천'의 경험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내면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고, 학교에도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지지 않을까?
행복한 교육은 가르치는 이가 행복할 때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르침을 받는 이도 행복해야 한다. 양자가 모두 행복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행복한 교육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장 교육제도 개혁을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냥 작은 수업 하나, '사랑 실천' 수업부터 해 보는 것이다. 그 수업 하나로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의 교육관이 아주 조금씩, 천천히 바뀌지 않을까? 그 수업들이 쌓이고 쌓여서, 경쟁보다 사랑이 만연한 사회로 발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마르쿠스 베른센 (지은이), 오연호 (편역), 오마이북(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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