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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던 고등학교 1학년이었기 때문이다. 왜 이 과목을 배우고 학습하고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갖기 전에 공부를 해야 했다. 정해진 과목들을 소화하고, 외우고, 이해하고 수능이라는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암기 위주의 학습을 강요당했던 시절이었다.
좀 더 발전적이고 주도적으로 나만의 속도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학교나 가정에서 그런 면학 분위기와 자율성,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우리나라, 내 주변 사람들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의 방향성을 찾고, 자신의 적성에 가까운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해서도 아이들에게 자율과 자유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법에 대한 교육을 하고 가르칠 수 있는 여유가 존재하지 않았을까?
나는 성인이 된 지금도 열심히 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 시절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롭고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스스로 선택하고, 관심을 갖고,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의 주제도 자유롭다. 자기계발, 카피라이팅, 재테크, 블로그 운영 등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선택해서 행복해 하며 몰입하는 공부가 내 삶을 위한 진정한 학습이자 수업이지 않나 싶다. 내가 진심으로 원해서, 선택해서 내가 공부를 이어가고 그 과정을 즐기며 행복한 배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도 앞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길 바란다. 덴마크 교사가 환하게 웃는 사진 밑에 써 있던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은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젊은 어른'이에요. 우리 교사들은 학생이 예의를 지키며 자기 나름의 주장을 펼칠 때 당연히 존중해야 합니다." - <삶을 위한 수업> 137쪽
그렇다. 이게 바로 빛나는 삶을 위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진정한 수업이다.
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마르쿠스 베른센 (지은이), 오연호 (편역), 오마이북(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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