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7 14:39최종 업데이트 20.01.06 18:20
처음에 중국에 간다고 하였을 때 마냥 기뻤다. 친구들과 놀러 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뒤늦게 중국에 가는 뜻깊고 소중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래도 놀 생각이 머리의 반이었다. 첫 해외여행인 만큼 임시정부에 대한 생각보다는 해외에 처음으로 간다는 설렘과 비행기를 친구들과 타는 마음이 오히려 더욱 좋았다.

이런 마음을 갖고 나는 인천공항에서 천왕중학교 팀을 만나 여권을 받고 비행기를 탔다.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 내 옆에 천왕중학교에 다니는 범수라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친구들과 자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같이 어울릴 수가 없어서 범수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이때 나는 같이 활동할 다른 학교 친구가 생겨서, 정말 기분 좋은 스타트 같았다. 비행기는 기쁜 우리에 마음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였다.

어느덧 친구와 얘기하다보니 벌써 중국의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하였다. 나는 중국의 땅을 밟았을 때 정말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 같았지만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과 언어에 조금 신기했다. 또 중국에 오면 땅이 넓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내 생각보다 더더욱 넓었다.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에 일제를 피해다니던 김구 선생의 피난처 중 한 곳. 재청별장. 김구 선생은 1932년 7월부터 반 년 동안 재청별장에 머물렀다. 유지영
 
버스로 몇 시간을 이동 후 람월호 식당에서 중식을 먹고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님이 의거를 밀의한 장소인 홍구공원에 도착하였다. 홍구공원에서 윤봉길 의사가 수통형폭탄을 던진 위치에 서게 돼 뜻깊었다. 김종훈 기자의 설명을 다 듣고 난후 김구가족거주지인 영경방과 임시정부 제 2청사로 사용했던 곳인 임시정부 2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태어난 서금로, 신규식선생 거주지를 외관으로 구경도 하였다. 또 마음이 아프면서 소중한 곳, 바로 임시정부 지도자들이 잠든 송경령능원에 가서 비석도 확인하니 마음이 울컥하였다.

이곳을 확인하고 저녁을 먹고 황포탄의거지와 황포공원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오성륜, 감악성, 이종암 의거의 현장을 보았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가장 기대되는 황포강 유람선을 타고 외탄야경을 감상했다. 배가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큰 건물들에서 빛이 나오는 것이 마치 만화 같았다. 나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최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야 되겠다는 마음에 친구들과 정말 많이 찍었다. 또, 고생하시는 선생님과도 사진을 찍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기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서교 홀리데인호텔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한 후 각 숙소의 방으로 들어가서 하루 동안의 피로를 모두 물로 씻어내고 우리나라 컵라면을 먹으니 정말 더욱 꿀맛이었다. 숙소도 나의 생각보다 정말 편리하고 깔끔해서 놀라기도 하였다. 이렇게 나의 분주했던 1일차 일정은 끝이 나고 잠자리에 올랐다.

다음날 둘째 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은 후 해염으로 버스를 타고 2시간 이동하였다. 해염에 있는 김구선생의 피난처 중 한곳인 재청별장으로 가서 피난처인 곳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타고 가흥에 도착하였다.

가흥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후 상해를 탈출한 백범과 일부 임시정부 요원들이 가장 먼저 피난한 곳인 임시정부요인 거주지로 갔다. 이곳에는 차리석, 신규식, 김철요인이 눈에 띄었다. 이곳을 모두 보고 김구 피난처로 향하였다. 이곳에는 김구선생님이 활동하신 자리가 남겨져 있다. 이때의 위기가 닥쳤을 때 도망치기 위한 비상구도 있었다. 나는 이러한 점을 보고 이때 당시 굉장히 위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 호스덩 식당으로 가서 중식을 먹었다. 먹고 난후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의 항주로 향하였다.

항주에 도착하여 먼저 간곳은 항주임시정부였다. 이곳은 1932년에서 1935년까지 사용하였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사흠방과 오복리도 직접 가보았다. 정말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운동을 하시고 그 과정에 엄청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2일차 일정은 서서히 마무리 되어갔다.

우리는 김구 선생님이 직접 머물렀던 소중한 숙소인 항주군영반점으로 가서 머문 자리를 구경하고 느끼고 왔다. 석식을 먹은 후 우리는 어제보다는 빠르게 화정국제호텔로 갔다. 그전에 김종훈 기자의 강의를 1시간 듣기도 하였다. 이렇게 2일차 일정이 마무리되고 우리 학교 친구들은 모두 모여 한 방에서 라면을 함께 먹고 천왕중학교 친구들과도 복도에서 만나서 조금의 시간을 내어 놀곤 했다. 놀다 지친 나는 바로 잠에 빠져버렸다.

셋째 날 아침 호텔 조식 후 남경으로 출발하였다. 버스로만 4시간 이상 걸려 조금 피곤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바로 중식을 먹고 독일 아우슈비치수용소를 능가하는 비극의 역사를 지닌 남경대학살 기념관으로 갔었다. 이곳에는 마음 아픈 내용과 시련들을 기록해 놓았는데 정말 슬펐다. 이러한 사건들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쓴 강도경 시민기자는 외포중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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