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남경)에 있는 리지샹 위안소 유적 진열관 벽면에 있는 70명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 사진 밑에는 항상 마르지 않는 흙이 있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을 상징하고 있다.
조정훈
가장 마음이 아팠던 곳은 탐방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난징에 있는 리지샹 위안소 유적 진열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전날 서울에서 들려온 '소녀상 철거하라', '수요집회 중단하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이우연씨가 주도하고 국사교과서연구소, 한국근현대사연구소,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등 단체 10여 명이 일본군 위안부 수요집회를 방해하는 집회를 하다니...
이곳은 평안도 출신 고 박영심 할머니가 지난 2003년 현장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와 생활했다고 증언을 한 곳이다. 박 할머니는 두 번째 건물 19번방에서 3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다며 "내가 있던 곳이 바로 여기"라고 증언했다.
박 할머니의 증언과 한·중·일 3국 양심적인 학자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중국정부가 유적진열관 건립을 진행해 2015년 12월 정식 개관했다. 한쪽 벽면에 70명의 위안부 피해자 얼굴 사진이 걸려 있고 광장에는 고 박영심 할머니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탐방단은 박영심 할머니의 동상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차마 "미안합니다"라는 말조차 어느 누구도 꺼내지 못했다. 침묵으로 머리를 숙인 탐방단의 얼굴에는 안타까움과 죄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우연씨 등은 "위안부 동상은 강제로 끌려간 소녀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만든다. 실제 위안부는 10대 초의 소녀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20대 중반의 성인이었다. 그들을 위안부로 만든 주역들은 일본 관헌이 아니라 친인척이나 혹은 가까운 조선인 지인들이었다"고 왜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