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여행사를 이용해 동네 사람과 여행하는 모습 (내몽골 원나라 옛수도)
김기동
온라인 마케팅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은 이곳만의 특수성이 반영됐다.
국토 면적이 넓은 중국은 국내 여행을 할 때 웬만해선 자신의 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동네마다 존재하는 여행사를 대부분 이용한다. 전국 체인망을 가진 여행 기업에 의존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 동네 여행사는 자신만의 상품을 개발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동네 여행사를 이용해 여행을 가면 옵션 관광이나 물품 강매가 전혀 없다. 동네 여행사를 운영하는 사장 입장에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여행을 가는데, 문제가 생기면 동네에서 신용을 잃기 때문이다.
매주 동네 사람을 모집해서 중국 전국 각지를 여행하기에, 나도 자주 신청해서 중국 사람과 같이 여행을 하는데 참석할 때마다 관광버스에 빈자리 없이 꽉 찬다. 여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 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속을 염려 없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
중국 동네 여행사 여행을 신청해 관광버스를 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여행사 사장이 만든 웨이신 모임방에 가입하는 것이다. 우리로 치면 '단톡방'이다.
여행사 사장은 이 '친구모임방'을 통해 여행객에게 몇 시까지 어디로 오고 언제 밥을 먹을지 등등의 자세한 여행 일정을 알려준다. 위치 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내가 여행지에서 길을 잃어버려도 여행사 사장이 쉽게 나를 찾아온다.
지난 7월 동네 여행사를 통해 내몽골 여행을 하면서, 이 여행사 '친구모임방'에 가입한 적이 있다. 이 모임방 이름이 '동네여행사 25번째 모임방'이었다. 여행사 사장은 중복으로 가입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모임방 사람이 약 만 명 정도 될 거라고 했다.
단톡방의 또다른 기능
▲동네 여행사 웨이신 ‘친구모임방’을 통해 전복 판매를 홍보하는 화면
김기동
모임방의 기능은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일정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사술에 뛰어난 중국사람들에겐 이 역시 판매 플래폼이다. 여행사 사장은 중국 거의 모든 지역을 다녔기에, 지역별 특산품과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누구보다 잘 안다. 사장은 모임방을 통해 물건을 홍보하고, 예약을 받은 후에 그 숫자에 맞추어 상품을 공급한다.
나도 이 '여행사 모임방'을 통해 물건을 많이 샀다. 중국 인터넷이나 마트에서는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동네 사람이 동네 사람에게 파는 물건은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여행사에서 중국에서 가장 밥맛이 좋다는 '우창쌀', 몽골 초원 목동이 만든 양털 목도리, 오늘 아침에 바다에서 채취했다는 전복과 굴 등등을 샀다.
알고 지낸 지 2년 되는 한국 중소 제조 기업 사장님이 생산하는 탈취제 몇 개를 여행사 사장에게 써 보라고 선물했다. 사용한 후에 제품이 좋다고 하면, 한국 탈취제 생산 사장님을 연결해 줄 생각이다.
중국 전국 모든 지역에는 동네 여행사가 있다. 인터넷 마케팅 플랫폼과 더불어 동네 여행사는 동네 마케팅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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