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멀티히트와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이정후의 멀티히트와 결승 투런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폭발한 맷 채프먼, 6이닝2실점으로 호투한 카일 해리슨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가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43 1홈런5타점6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이 기대됐던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멀티히트와 함께 2경기 연속안타, 연속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타율 .375). 한편 빅리그 4년 차를 맞는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2안타를 기록했다(타율 .214) 서울시리즈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펫코파크로 돌아온 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멀티히트와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멀티히트와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 AFP/연합뉴스

 
1회부터 나온 히어로즈 옛 동료의 안타-호수비 

이정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데뷔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1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 3번째 타석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곧바로 다르빗슈에게 견제사를 당하며 첫 안타의 기쁨이 날아갔지만 7회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빅리그 첫 타점을 기록했다.

반면에 자신의 옛 홈구장이었던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A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르고 온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 개막전에서 3타수1안타1볼넷1득점을 기록했다(하나의 볼넷은 고의사구였다). 서울시리즈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김하성도 펫코파크에서 너무 늦지 않게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30일 경기에서도 각각 1번 중견수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전날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이정후는 작년 10승을 기록했던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속도가 무려 시속 175km가 나왔을 만큼 잘 맞은 공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2번 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타구가 김하성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로 연결되면서 후속진루를 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2사 후 맷 채프먼의 투런 홈런과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타로 3점을 선취했고 이정후는 2회 1사 후 2번째 타석에 섰다. 이정후는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지만 5구째 커터를 잡아당긴 타구가 빚맞으면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던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카일 해리슨에게 6개의 공을 던지게 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 원투펀치 상대로 3안타

1회 집중 5안타를 맞으며 3점을 내준 머스그로브는 2회부터 안정을 찾는 듯 하다가 4회 연속 사사구로 1사1,2루의 위기에서 이정후를 상대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머스그로브의 3구째 빠른 공을 가볍게 밀어 치며 2루 쪽으로 수비가 살짝 치우쳐 있던 김하성의 왼쪽을 빠져 나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개막 2경기 만에 나온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이자 첫 번째 적시타, 2경기 연속안타, 2경기 연속타점이었다. 

0-4로 뒤지던 샌디에이고는 4회 1사 후 매니 마차도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해리슨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때려냈다. 김하성 역시 29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김하성은 6회 2사 후 3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옛 동료 이정후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정후는 4-2로 추격을 허용한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샌디에이고의 두 번째 투수 스티븐 콜렉을 상대한 이정후는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8회 2사2루 5번째 타석에서 에녤 데 로스 산토스의 3구째를 받아 쳐 좋은 타구를 보냈지만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의 호수비에 걸렸다. 9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도 중전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와의 2연전에서 상대했던 선발 투수는 두 번의 사이영 투표 2위와 5번의 올스타에 선정됐던 다르빗슈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는 머스그로브였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원투펀치를 상대로 3안타를 때린 것은 충분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정후는 31일 샌디에이고와의 4연전 3번째 경기에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딜런 시즈를 상대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 이정후 멀티히트 2경기연속타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