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이 1일 열린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1일 열린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전력은 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5 26-24)으로 이겼다.

5위 한국전력은 승점 21(7승 6패)로 어느새 3위 삼성화재(승점 21·8승 4패), 4위 OK금융그룹(승점 21·8승 4패)과 승점이 같아지면서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전력이 6연승을 달린 것은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충격의 12연패를 당하면서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의 수렁에 빠졌고, 다음 경기에서도 패하면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다. 

6연승과 12연패, 그 이유를 보여준 경기 

한국전력은 1세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를 비롯해 서재덕, 임성진, 신영석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번번이 막혔다.

2세트는 한국전력이 압도했다. 초반부터 타이스와 서재덕이 KB손해보험의 코트를 폭격했다. 특히 13-9에서 서재덕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등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KB손해보험이 사실상 추격을 포기하면서 한국전력은 무려 10점 차로 2세트를 가져왔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KB손해보험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3세트에는 막판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한국전력을 괴롭혔다. 특히 홍상혁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비예나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24-24 듀스에서 한국전력이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또다시 타이스의 퀵오픈이 KB손해보험 코트에 진영에 꽂히면서 '셧아웃' 승리를 만들었다.

공격과 수비 다 잘하는 임성진, 생애 첫 '라운드 MVP' 
 
 프로배구 한국전력 임성진이 1일 열린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임성진이 1일 열린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이날 연승을 이어간 한국전력과 연패를 끊지 못한 KB손해보험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임성진이 블로킹 4개 등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임성진은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4차례 디그를 시도해 13개를 성공하며 팀 내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했을 정도다. 타이스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임성진의 적극적인 수비 덕분이었다.

임성진은 1라운드에서 리시브 효율이 37.36%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41.95%로 나아졌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삼성화재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프로 데뷔 6년 차를 맞이한 임성진이 라운드 MVP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임성진의 최근 활약이 강렬하다는 의미다. 임성진은 3라운드 첫 경기인 이날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16점을 올렸으나, 혼자서 공격을 짊어진 탓에 지쳤는지 범실도 7개나 기록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팀 범실은 22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전력(10개)의 두 배가 넘을 정도였다.

한국전력의 6연승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봐야만 했던 KB손해보험이 과연 언제쯤 연패의 사슬을 끊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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