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중 침묵 시키는 홍현석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중국 관중 침묵 시키는 홍현석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선홍호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개최국 중국을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홍현석-송민규 연속골로 빠르게 승기 잡은 한국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은 조영욱, 2선은 송민규-고영준-안재준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홍현석-백승호, 포백은 박규현-박진섭-이한범-황재원이 자리잡았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두 팀의 수준차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중국은 공격다운 공격조차 시도하지 못하며 후방에서 내려앉기에 바빴다. 

한국은 주로 왼쪽 측면을 통한 공격을 시도했다. 송민규와 박규현을 활용한 패턴이 위협적이었다. 전반 6분 오른쪽에서 홍현석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더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4분 고영준의 슈팅은 굴절되면서 골키퍼에게 향했다.

선제골은 전반 18분에 터졌다. 홍현석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완벽한 왼발 감아차기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첫 포문을 연 홍현석은 전반 21분에도 황재원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중국은 전반 29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을 날릴 만큼 졸전을 거듭했다.
 
밝은 표정의 이강인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2대0 승리 후 이강인이 밝은 표정으로 마무리 운동을 하고 있다.

▲ 밝은 표정의 이강인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2대0 승리 후 이강인이 밝은 표정으로 마무리 운동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시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1분 안재준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의 감아찬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오르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5분 빠른 공격 전개로 중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조영욱이 오른쪽에서 돌파 이후 낮게 크로스했고, 골키퍼의 손을 통과한 공은 쇄도하던 송민규의 발에 걸렸다. 전반은 2-0으로 종료됐다.

2골을 뒤진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한국에 저항했다.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11분 황재원의 우측 크로스에 이은 송민규의 헤더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2선 자원 3명을 모두 교체했다. 정우영-이강인-엄원상이 한꺼번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정우영, 이강인, 홍현석이  화려한 패스 워크를 통한 탈압박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 31분에는 홍현석을 불러들이고, 정호연을 넣으며 허리진의 수비력을 보강했다. 의욕을 잃은 중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불필요한 파울과 거친 태클을 범했다. 결과는 한국의 2골차 승리였다. 

압도적인 기량차... 5연승으로 순항하는 황선홍호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 E조 3경기에서 3전 전승 16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는 대회 첫 실점으로 수비에서의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후반 들어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5-1로 승리, 8강에 안착했다. 

앞선 4경기에서 21득점 1실점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번 중국과의 8강전은 가장 큰 고비처였다. 지난 6월 황선홍호는 현지 적응을 위한 중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에 머물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바 있다. 

또,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개최국 중국은 지난 16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편파판정으로 카타르에게 승리를 거뒀다. VAR이 없는 이번 대회의 특성상 중국의 거친 플레이와 편파 판정은 한국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유럽파 이강인, 정우영을 벤치에서 시작하게 했다. 8강전이라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한 것이다. 송민규-고영준-안재준으로 구성된 2선 자원만으로도 중국 수비진을 요리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일방적인 전력차를 뽐냈고, 전반에만 2골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아시안게임 3연패가 점점 가시화 되고 있는 이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중국 항저우 - 2023년 10월 1일)
중국 0
한국 2 - 홍현석 18' 송민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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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이강인 아시안게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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