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과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KIA

나성범과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KIA ⓒ KIA타이거즈

 
2023 KBO리그에서 6위에 자리한 KIA 타이거즈의 올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와도 같다. 불과 1개월 전 9연승 질주를 할 때만해도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은 따 논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속절없이 연패를 당하며 5강 밖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전력 기복이 심한 KIA의 현재 기상도는 확실히 흐림이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추석 연휴 중 5위 경쟁팀인 SSG랜더스에게 2연패를 당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어느새 6위로 내려앉은 KIA는 남은 12경기에서 9승 이상을 거둬야 가을야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 이후 부상자가 속출했던 것이 갑작스러운 추락의 이유였다.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인 박찬호의 부상을 시작으로 공수 밸런스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주포 나성범, 최형우가 주루 플레이 중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중심 타자 둘이 동시에 빠지자 강점이던 타선의 힘이 반감되고 말았다.

문제는 타선에만 악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9월 말 이후 믿었던 불펜도 헐거워졌다. 시즌 내내 불펜을 길게 지탱해 온 양대 기둥인 임기영과 최지민에게 문제가 생겼다. 올시즌 60경기에 등판한 임기영은 시즌 내내 롱릴리프로 뛴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거기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최지민은 시즌 마지막까지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안정감을 보이던 필승조가 붕괴된 KIA로서는 경기 중반까지 앞서가고 있어도 마무리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마무리 투수인 정해영 역시도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편이라 확실한 안정감은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 시련을 극복하고 필승조로 복귀한 전상현

여러 시련을 극복하고 필승조로 복귀한 전상현 ⓒ KIA타이거즈

 
눈 앞의 1승이 급한 KIA 불펜에서 현재 가장 믿음을 주는 투수로는 전상현을 꼽을 수 있다. 2019시즌 이후 필승조로 활약하며 통산 64홀드(18세이브)를 기록 중인 전상현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슬라이더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셋업맨 역할을 해주는 투수다.

다만 2년 전인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로 팔꿈치와 어깨 쪽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것이 아쉽다. 올시즌 역시 5월 25일 이후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해 3주 가까이 1군에서 말소가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전상현은 KIA 불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85 피 OPS 0.577을 기록하고 있는 전상현은 경기 후반 1이닝을 책임져줄 확실한 필승카드다. 최지민이 빠지고 임기영이 흔들리는 현재 상황에서 전상현에 대한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전상현은 과거 김기태 감독 시절부터 마무리, 필승조 등 다양한 보직을 모두 경험했고 크고 작은 부상도 이겨내며 단단하게 다져진 투수다. 위기 상황에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전상현이 5강 탈락 위기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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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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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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