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5일 kt 위즈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5일 kt 위즈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우중 혈투' 끝에 kt 위즈를 꺾고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LG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1위를 질주하는 LG는 2위 kt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에 LG의 1위 자리를 위협하던 kt는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3위 SSG 랜더스에 쫓겨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비 내린 '104분의 기다림'... 열기는 식지 않았다 

1, 2위가 격돌하는 이번 3연전은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늠하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큰 관심을 끌었다. 남다른 각오로 나선 LG는 국내파 에이스 최원태를, kt는 8월에만 평균자책점 0.50의 눈부신 역투로 5승을 챙긴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문보경이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오지환의 우전 안타, 허도환의 희생 번트,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문성주의 내야 땅볼로 2-0을 만들었다.

kt는 2회말 박병호가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2-1이 됐지만, LG가 3회초 쿠에바스의 제구 난조를 틈 타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허도환의 희생타와 문성주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올리면서 4-1로 달아났다. 

물론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조용호가 도루로 득점권에 진입했고, 황재균이 최원태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2로 쫓아갔다. 

여기서 갑자기 변수가 발생했다. kt의 3회말 공격이 끝난 뒤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하지만 여름에 내린 비로 가뜩이나 상당수 경기가 미뤄진 탓에 쉽게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 

결국 104분이나 기다린 끝에 비가 잦아들었고, 양 팀은 어깨가 식은 선발투수를 빼고 불펜진을 투입하면서 경기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아웃카운트 5개 잡아낸 고우석, 두 번 실패는 없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 LG 트윈스

 
LG는 유영찬을 투입했으나 실패했다. 배정대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유영찬은 장준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까지 던지면서 흔들렸고, 황재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끝내 4-4 동점을 허용했다. 

추격에 성공한 kt는 필승조인 이상동을 투입하며 역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LG의 저력은 역시 강했다. 홍창기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김현수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5-4로 앞서나갔다. 

LG는 박명근을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 의지를 꺾으려고 했으나,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만큼 이날 승리가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고우석은 이호연을 내야 땅볼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유격수 오지환의 절묘한 수비도 한몫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마지막 타자 황재균을 특유의 강속구로 삼진 처리하며 치열했던 대결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고우석은 올 시즌 처음으로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보기 드물게 난타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던 고우석이기에 이날 세이브는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반면에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구원 투수를 투입하고도 패하면서 손실이 더 컸다. 3연전의 남은 2경기에서 과연 LG가 '굳히기'에 들어갈지, 아니면 kt가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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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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