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이후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사진 출처: 구단 SNS)

복귀 이후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사진 출처: 구단 SNS) ⓒ 토론토 블루제이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이후 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이 안정감있는 투구를 이어가며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8월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5경기 연속 2점 이하의 자책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이어가며 여전히 가치있는 선발투수임을 입증했다.
 
류현진의 올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 29이닝 23탈삼진 WHIP 1.03(이닝당 주자 허용)이다. 부상 복귀 후 아직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해 이닝 소화력은 아쉽지만 류현진이 등판한 최근 5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1승이 급한 토론토의 승리요정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진화한 류현진, 주무기 위력 저하 극복한 비결은?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매년 꾸준히 하락해왔고 토미존 수술과 재활을 거쳐서 복귀한 올시즌 들어서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88마일(141km)에 그치고 있다. 패스트볼 커맨드의 정교함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0.867의 피OPS를 기록하는 등 위력 자체는 떨어진 상태다.
 
이뿐 아니라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맨드의 정교함 역시 예전같진 않다. 그 결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 부근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다소 높은 코스로 향하는 실투가 늘어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올시즌 0.719의 피OPS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성기 시절에 비해서는 확연히 위력이 떨어진 상태다.
 
빠른 볼카운트 상황에서 셋업피치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결정구로 활용도가 높은 체인지업의 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복귀 이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4번째 구종 정도로 평가받던 커브와 2020시즌 이후 거의 구사하지 않았던 싱커가 효과적으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류현진은 기존의 주무기들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새로운 구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위기를 극복해오곤 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저하된 현재 상황에서 류현진의 싱커는 포심 패스트볼의 주 형성 지점과 반대되는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싱커의 횡무브먼트가 비슷한 구종(릴리스 포인트 및 구속)의 리그 평균 대비 무려 5cm 이상 크게 나타나는 등 이전보다 더 뛰어난 구위까지 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류현진의 싱커는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아내며 셋업 피치로서의 기능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류현진의 올시즌 싱커 투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류현진의 올시즌 싱커 투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릴리스 포인트 수정을 통해서 한층 더 큰 낙차 폭을 가지게 된 커브 역시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한층 더 정교한 커맨드로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시속 69마일(111km/h)에 불과한 느린 구속이지만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단타 2개만 허용하는 등 결정구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은 2019시즌 이후 점점 하락세가 이어져왔던 만큼 신무기인 싱커와 커브가 앞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류현진의 올시즌 최종 성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랜드 상대 시즌 4승 도전,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 가능할까?
 
류현진이 오는 7일(한국 기준) 상대할 오클랜드는 올시즌 캔자스시티와 리그 최하위를 다투고 있는 약체 팀이다. 팀 wRC+(89, 조정 득점 창조력)와 좌완 투수 상대 팀 wRC+(90) 모두 리그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시즌 오클랜드가 홈구장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할 경우 팀 wRC+가 리그 중위권 수준(106)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류현진 입장에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1루수 라이언 노다로 오클랜드 팀 내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wRC+(134)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홈구장에서 좌투수 상대 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OPS 1.130을 기록하고 있기에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주자 견제 능력이 뛰어나서 도루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류현진이라고 할지라도 아메리칸리그 도루 1위(52개)인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노다와 루이스만 확실히 봉쇄할 수 있다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잔류가 예상되는 류현진(사진 출처: 토론토구단 SNS)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잔류가 예상되는 류현진(사진 출처: 토론토구단 SNS) ⓒ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복귀할 당시만 해도 내년에는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선발 복귀전 패전 이후 류현진이 꾸준한 호투를 펼치자 올시즌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류현진은 7일 오클랜드 전에서 시즌 4승과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동시에 이룰 수 있을까? 신무기 장착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 이닝 소화능력까지 회복하며 토론토의 PS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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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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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메이저리그 MLB 토론토 류현진 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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