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경기를 가졌던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지난 5월 1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경기를 가졌던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잼버리 사태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만나면 으르렁대는 두 팀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2일(토)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6라운드에서는 위기에 빠진 팀을 성공적으로 반등시킨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북 현대와 강등권 탈출 미션을 부여받은 김병수 감독의 수원 삼성이 시즌 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K리그 최고 라이벌 매치로 손꼽히는 전북과 수원의 94번째 공성전 더비를 앞둔 상황,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상반된다. 먼저 홈 팀 전북 현대는 어수선한 상황 속 상승세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잼버리 사태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전북은 지난 2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패배를 딛고 후반기 첫 경기였던 2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신입생 박재용과 베테랑 한교원이 잇따라 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 삼성은 다른 의미로 분위기 반전을 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막판 치러진 리그 2경기에서 선두 울산 현대와 강등권 라이벌 강원 FC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서 수원 FC에 2대0 패배를 기록하며 다시금 최하위로 처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의 수원 삼성, 전주 원정 징크스 깰까?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 속 과거 강력했던 위용을 잠시 잊어버렸던 전북이 부활에 성공했다. 김상식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던 리그 10라운드 강원 FC와의 홈경기에서 0대1 패배를 기록하며 전주성에서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던 전북은 이후 전주성에서 치러진 리그 7경기와 FA컵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며 안방 불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 삼성은 홈 극강 전북을 상대로 승리해 강등권 탈출과 전주 원정 징크스 격파를 갈망하고 있다. 
 
전북의 단단한 방패, 수원의 무딘 창이 뚫을 수 있을까?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수비 지표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로 최소 실점 지표다.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 속 패배당하는 경기가 잇따라 발생했으나 수비에서만큼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25경기가 치러진 상황 속 단 22실점밖에 내주지 않은 전북은 기존 주전 수비로 나섰던 정태욱-구자룡의 중앙 수비 라인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또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홍정호와 신입생 페트라섹이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소 실점에 도움을 보태고 있다.
 
전북은 공격에서도 부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규성 (미트윌란)이 빠져나간 자리를 안양 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박재용을 영입하며 빈자리까지 수혈한 상황이다. 영입생 박재용은 인천과의 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스타 탄생의 예감을 알리고 있다.
 
반면 수원은 공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은 리그 최소 득점 2위 (25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대전 하나 시티즌 (40실점)에 이어 리그 최다 실점 3위 (39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 수원은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주찬과 카즈키, 뮬리치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공격력은 아쉬운 상황이다. 수비에서 또한 여름 영입생 김주원과 김병수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박대원이 나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수비 조직력과 전술에 의문점이 있는 상황이다. 공성전을 앞둔 수원은 반드시 공수 밸런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징크스 유지 혹은 격파와 더불어 라이벌전 승리와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목표를 가진 전북과 수원이 만났다. 매 경기 으르렁거리며 많은 이야기를 생산하는 ’공성전‘ 더비의 승자는 누구일까? 오는 12일(토) 양 팀의 경기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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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수원삼성 공성전 페트레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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