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 앞두고 경기 관전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7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방문 경기 8회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여만에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 빅리그 복귀 앞두고 경기 관전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7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방문 경기 8회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여만에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USA TODAY=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022년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끝으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1년 넘게 재활을 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템파베이 레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2.5경기, 뉴욕 양키스가 3.5경기 차이로 토론토를 쫓고 있어 남은 두 달 동안 치열한 순위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에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 역시 후반기 토론토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토론토 이적 후 세 번째 시즌에 팔꿈치 수술

2019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2020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년 6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한국인 투수 최고액이자 '추추트레인' 추신수(SSG랜더스)의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어 한국인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연 평균(2000만 달러)으로 따지면 추신수(1857만 달러)도 능가하는 계약이었다.

류현진은 계약 첫 시즌이자 코로나19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021년 풀타임 소화 시즌을 기준으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4.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14승을 올리며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렇게 이적 후에도 토론토의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에 탈이 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개막 후 6경기에 등판했지만 2승 5.67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6월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그리고 약 열흘 후 왼팔 내측측부인대 부상으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이던 2015년 한 차례 어깨수술을 받은 적은 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는 것은 동산고 2학년 시절이던 2004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없는 2022년 시즌 알렉 마노아와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우스,로스 스트리플링(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50승을 합작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2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류현진은 팀의 가을야구 나들이를 마운드가 아닌 덕아웃에서 쓸쓸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강팀으로 변모한 볼티모어 상대로 복귀전

지난해 겨울 재활을 위해 일찍 출국한 류현진은 현지에서 13kg을 감량하며 재활에 박차를 가했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시작했다. 루키리그와 싱글A 구단을 상대로 이닝을 늘려가던 류현진은 7월 22일 뉴욕 메츠의 트리플A 팀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빅리그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당초 7월 중 복귀가 유력했지만 2일 볼티모어와의 홈경기로 복귀전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볼티모어는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크리스 데이비스 그리고 김현수(LG 트윈스)가 활약했던 2016년을 끝으로 최근 6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약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7월 31일까지 64승 41패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어도 무려 8명의 선수가 시즌 9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고 있을 정도로 고른 타선의 힘을 자랑한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볼티모어의 선발 투수는 만 26세의 빅리그 2년 차 신예 카일 브래디쉬. 2022년 4월 빅리그에 데뷔한 브래디시는 루키 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3경기에 등판했지만 4승 7패 4.90으로 신인의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2년 차가 된 올해는 19경기에서 6승 6패 3.29를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일천한 빅리그 경력만 보고 토론토 타자들이 만만하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2020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맺었던 4년 계약이 모두 끝난다. 류현진이 올 시즌이 끝난 후 토론토에 잔류할지 다른 빅리그 구단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류현진의 잔여 시즌 성적에 따라 겨울의 온도가 정해질 것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볼티모어와의 복귀전 투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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