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9라운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전북과 대전.

지난 4월 26일, 9라운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전북과 대전. ⓒ 한국프로축구연맹


2931일 만에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전북 현대가 위기의 대전 하나 시티즌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2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시즌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26일 9라운드 이미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은 대전이 안톤과 이진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북을 3998일 만에 제압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전적이 있다. 당시 전북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김상식 전 감독을 향한 응원 보이콧과 더불어 분위기가 최악이었으며 대전은 승격 이후 울산-전북이라는 리그 거물급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하며 분위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좋았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둔 현재 양 팀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 풍기던 양 팀의 분위기가 바뀐 듯이 보인다. 먼저 홈 팀 대전은 분위기가 다소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승격 이후 리그 12경기에서 6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위치하며 좋은 흐름을 탔던 대전이었으나, 13라운드 이후 직전 라운드인 21라운드까지 단 1승만을 거두고 있다. 13라운드 이후 대전은 1승 5무 3패를 기록하며 연속 '무'재배를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치고 있다.
 
반면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맛본 전북은 분위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김상식 감독 사임 이후 김두현 감독 대행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 이후 치러진 리그 11경기에서 7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페트레스쿠 감독 부임 이후에 치러진 FA컵 포함 공식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무실점 경기 2회와 더불어 페트레스쿠 감독 데뷔전이었던 광주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멀티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 제외 복수 성공, 전북 대전에 복수혈전 가능?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은 지난 로빈 1라운드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패배를 안겼던 팀들을 상대로 로빈 2라운드에서 포항 (시즌 2패)을 제외하고 모든 팀에 복수를 하며 자존심 회복을 한 상황이다.
 
시즌 개막전 역전 패배를 안겼던 울산 현대를 상대로 홈에서 2대 0 승리를 가져온 전북은 대구 FC (1-0 승리), 수원 FC (3-1 승리), 강원 FC (2-1 승리)를 기록하며 로빈 1라운드에서 당한 굴욕적인 패배를 갚아줬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2번 만나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은 바로 김기동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 (2-1 패배, 1-0 패배)가 유일하다.
 
포항을 제외하고 전북에 이제 로빈 2라운드에서 복수를 할 팀은 대전이 홀로 남았다. 2931일 만에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전북은 2931일 전, 마지막 대전 원정에서 대전과 치열한 혈투 끝에 에두, 이동국 (은퇴)의 멀티골에 힘입어 4대3으로 대전을 제압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런 좋은 기억과 함께 전북은 최근 좋은 흐름을 살려 대전에 복수를 하고 싶을 것이다. 반면 대전 역시 좋지 못한 흐름 속에서 전북을 상대로 시즌 더블을 기록하며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릴 계기를 마련하고 싶을 것이다.
 
내려가지 않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절실한 양 팀
 
이번 대전과 전북의 경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이다. 바로 역대급으로 중위권에서 승점이 물리며 한 경기로 희비가 좌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에 위치한 대전은 승점 29점으로 7위 제주와 8위 광주와 승점이 동률인 상황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한 대전은 이번 경기 패배 혹은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최대 8위까지 떨어지며 강등권까지 떨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전북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고 승점 24점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동 시간대에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경우 승점은 단 2점 차이로 좁혀지게 된다. 중위권은 물론이며 순위가 급락하며 강등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소리인 셈이다.
 
반면 승리를 기록하면 상위권으로 재도약이 가능한 대전이다. 승점 32점을 기록할 수 있는 대전은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유지는 물론 최대 5위까지 바라보며 4위 전북과 3위 서울을 쫓아갈 수 있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승리가 간절한 것은 전북 역시 마찬가지다. 패배하면 5위 대전과 6위 대구에 바짝 추격받는 상황이 연출되며 자칫 잘못하면 7위 제주와 8위 광주에게까지 위협을 받으며 바짝 끌어올린 순위를 한순간에 놓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승리를 기록하면 3위 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전북은 2위 포항과의 승점 차이를 1점까지 좁힐 수 있게 된다.
 
복수가 필요한 전북 현대와 '무' 재배가 트라우마로 생길 지경인 대전 하나 시티즌이 시즌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감독 교체 이후 상승세를 타며 복수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는 전북 현대와 전북을 상대로 악의 무승부 고리를 끊고 승리가 간절한 대전 하나 시티즌의 맞대결 승자는 누구일까? 오는 12일 이들의 대결을 주목해보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전북현대 대전하나시티즌 페트레스쿠 이민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