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과 김태군의 이탈로 홀로 안방을 지키는 삼성 강민호

김재성과 김태군의 이탈로 홀로 안방을 지키는 삼성 강민호 ⓒ 삼성라이온즈

 
2023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24일 기준 7승 12패 승률 0.368로 9위로 처져있다. 개막에 앞서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 전망을 받을 만큼 전력이 약한 와중에 부상자마저 속출했다. 지난해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한 박진만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선수 풀이 매우 제한적이다.

'포수 왕국'이라 불릴 만큼 삼성의 몇 안 되는 강점 중 하나였던 안방에서도 2명이나 이탈했다. 2021시즌 종료 후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재성이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어 지난해 타격에 눈을 떴던 김태군은 지난 15일 급성 간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김재성과 김태군의 복귀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안방에 검증된 포수는 강민호만이 남았다. 다행히 강민호는 시즌 초반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격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만에 하나 강민호마저 불의의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다면 삼성은 대안이 마땅치 않다.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강민호가 믿을 만한 백업 포수의 뒷받침 없이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급성 간염으로 지난 15일 1군에서 제외된 삼성 김태군

급성 간염으로 지난 15일 1군에서 제외된 삼성 김태군 ⓒ 삼성라이온즈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도 고민이다. 전력 구성상 약점이 많은 삼성이 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아 약점 보강에 나서는 그림은 이미 지난겨울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불펜이든 혹은 타선이든 삼성이 취약점을 메우기 위해 리그에서 '금값'인 포수를 매물로 활용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갑'으로 군림할 수도 있었다.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면 내부 경쟁 구도 형성을 비롯해 팀에 불어넣는 심리적 효과도 크다. 타 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선수가 긍정적인 파문을 일으키는 '메기 효과'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재성과 김태군의 연이은 이탈로 트레이드 논의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삼성 포수들의 줄부상이 리그 순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방 경쟁력이 떨어져 삼성으로부터 포수를 데려와 순위 싸움에 나설 수 있었던 팀들의 가능성이 사라졌다.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삼성 김재성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삼성 김재성 ⓒ 삼성라이온즈

 
지난해 통합 챔피언 SSG 랜더스는 베테랑 주전 포수 이재원이 타율 0.043 홈런 및 타점 없이 OPS(출루율 + 장타율) 0.086의 극도의 부진 끝에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지난해 시즌 도중에 KIA 타이거즈로부터 영입한 김민식의 타격 페이스가 좋지만 계속 지속될지 장담하기는 이르다. KIA는 지난겨울 주전 포수 박동원이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 안방 약점에 시달리고 있다. 한승택과 주효상 체제로 안방을 구성했으나 나란히 2할 타율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SSG나 KIA가 삼성으로부터 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면 KBO리그의 순위 경쟁은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특히 SSG는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되어 통합 2연패에 성큼 다가설 수 있었다.

삼성의 포수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완전히 폐기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까지는 석 달 이상이 남았다. 그 사이 삼성 안방이 다시 '완전체'가 된다면 이야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 포수들의 부상과 재활이 KBO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세월 야속한 오승환, '끝판대장'으로 돌아올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강민호 김태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