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최지만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최지만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가뭄 속 단비 같은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지만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돌한 홈 경기에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1호 홈런을 터뜨렸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피츠버그가 0-4로 끌려가던 2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휴스턴 왼손 투수 프람베르 발데스를 상대했다.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뛰어난 선구안으로 풀타운트를 만든 최지만은 발데스가 던진 7구째 시속 94.9마일(약 153㎞)의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지만과 피츠버그, 모두가 기다렸던 홈런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올 시즌 피츠버그로 옮긴 최지만은 힘든 겨울을 보냈다. 구단과 연봉 협상이 결렬되면서 연봉 조정위원회까지 갔으나 패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으나 팔꿈치 부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구단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출전이 불발됐다.

최지만은 아쉬움을 털어내고 피츠버그에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는 데 전념했으나, 출발은 기대와 달랐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0.053(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팀 동료이자 야구 후배인 배지환이 홈런과 도루,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과 대조됐다. 피츠버그에서는 고액 연봉자에 속하는 최지만으로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마침내 첫 홈런을 터뜨리며 부담을 덜어냈다. 아쉽게도 5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 6회말 2루수 병살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를 이어가진 못했다. 

다만 타구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4경기 만의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최지만은 시즌 타율을 0.087(23타수 2안타)로 소폭 올렸고, 피츠버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에 2-8로 패했다.

3년 만의 좌투수 상대 홈런... '플래툰' 벗어날까 
 
 최지만의 시즌 첫 홈런을 알리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갈무리

최지만의 시즌 첫 홈런을 알리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갈무리 ⓒ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날 최지만의 활약이 고무적인 또 다른 이유는 좌투수에게 홈런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좌타자 최지만은 전 소속 팀인 탬파베이에서 케빈 캐시 감독이 상대가 좌투수이면 우타자, 우투수이면 좌타자를 내는 극단적인 '플래툰' 전략을 고집한 탓에 좌투수를 상대로 많은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362타석에 나섰지만, 좌투수와는 57타석에 그치면서 반쪽짜리 선수가 되고 말았다.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 때문에 타격 감각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이날 휴스턴이 좌투수 발데스를 내세웠음에도 최지만을 선발 출전시켰고, 최지만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최지만이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20년 7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후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좌투수한테 약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라며 "그동안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가 적어서 익숙하진 않지만, 기회가 많아진다면 더 편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아질수록 타격감을 되찾고 더 큰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첫 홈런을 터뜨린 최지만이 과연 부진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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