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루율 0.390으로 리그 5위였던 LG 홍창기

지난해 출루율 0.390으로 리그 5위였던 LG 홍창기 ⓒ LG트윈스

 
2023 KBO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 LG 트윈스는 수원구장에서 치러진 원정 개막 2연전에서 또 다른 우승 후보 kt 위즈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2연전 동안 LG 타선은 합계 27안타 16득점에 성공해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채은성(한화), 유강남(롯데)과 퓨처스 FA 자격을 취득한 이형종(키움)의 타 팀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LG 타선은 1군 주전 4년 차를 맞이하는 홍창기가 이끌었다. 홍창기는 2연전 모두 멀티 히트에 성공하며 합계 8타수 4안타 타율 0.500 2루타 2개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350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2일 경기에는 9-9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홍창기가 좌측 2루타로 1사 2, 3루의 천금 같은 기회를 만들었다. 뒤이은 대타 이천웅의 초구 스퀴즈 작전이 성공해 LG는 10-9로 극적인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만일 홍창기의 2루타가 아니었다면 LG는 개막 2연패를 당했을 수도 있었다.

※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흥미로운 점은 홍창기가 개막 2연전에서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다는 사실이다. 홍창기는 개막전인 1일 경기에는 9번 타자, 2일 경기에는 8번 타자로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테이블세터를 맡아온 홍창기의 하위 타선 배치는 서건창의 1번 타자 배치와 연관이 있다. 

서건창은 지난해 7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로 매우 부진했다. 2014년 KBO리그 최고 기록인 201안타를 서건창이 달성할 당시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염경엽 감독이 지난겨울 LG에 부임했다. 염경엽 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은 덕분인지 서건창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2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0.859로 타율 1위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을 개막 2연전에 내내 1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서건창은 개막 2연전에서 합계 11타수 2안타 타율 0.182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523으로 저조했다. 홍창기를 비롯한 동료 타자들의 맹타로 서건창의 부진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서건창이 1번 타자로 고정 배치되어 꾸준한 활약을 펼칠지는 의문부호가 남았다. 
 
 개막 2연전에서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던 LG 홍창기

개막 2연전에서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던 LG 홍창기 ⓒ LG트윈스

 
홍창기의 하위 타선 배치는 지난해의 부진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1년 홍창기는 출루율 0.456으로 리그 1위에 올랐고 타율 0.328 4홈런 52타점 OPS 0.864로 세부 지표도 좋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7.10으로 리그 타자 중 1위에 올랐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지난해는 타율 0.286 1홈런 51타점 OPS 0.745로 전년도보다 중요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염경엽 감독이 개막 2연전에서 홍창기를 테이블 세터가 아닌 하위 타선으로 배치한 이유라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홍창기의 출루율은 0.390으로 팀 내 1위, 리그 5위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 '경기마다 타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운영에 대해 언급했다. 최적의 타순 구성을 위한 고민이 완결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홍창기가 2021년의 강력했던 면모를 되찾아 LG의 29년 만의 우승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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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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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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