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을 앞두고 FA 4년 총액 38억 원에 롯데에 잔류한 전준우

2020시즌을 앞두고 FA 4년 총액 38억 원에 롯데에 잔류한 전준우 ⓒ 롯데자이언츠

 
2023 KBO리그를 앞두고 가장 뚜렷한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은 지난해 8위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FA 포수 유강남(4년 총액 80억 원), 유격수 노진혁(4년 총액 50억 원)을 영입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FA 투수 한현희(4년 총액 40억 원)까지 데려왔다. 투타는 물론 수비까지 골고루 보강된 롯데가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희망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를 끝으로 등 번호 10번이 영구결번되며 은퇴한 이대호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지 의문시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이었던 이대호의 리더십은 물론 4번 타자 자리까지 누군가는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적임자로 꼽히는 선수는 팀 내 최고참이 된 전준우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5순위로 2008년 롯데의 지명을 받은 전준우는 줄곧 롯데에서만 뛰어온 '원 팀 맨'이다. 프로 데뷔 첫해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등극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전준우는 2010년부터 1군 주전을 꿰찼다. 당시 롯데는 외국인 사령탑 로이스터 감독의 지휘하에 화끈한 공격 야구로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중흥기를 누렸다. 

※ 롯데 전준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롯데 전준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전준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이때 롯데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대호는 은퇴하고 장원준, 강민호, 손아섭 등은 FA 자격으로 차례로 타 팀으로 이적했다. 최근 KBO리그는 FA와 트레이드 등으로 인해 데뷔부터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만 머무는 원 팀 맨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전준우는 변함없는 '롯데맨'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전준우는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했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국가대표 출신 타자로 FA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작은 규모인 FA 4년 총액 38억 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타 팀에서 전준우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롯데가 '시장 경쟁' 없이 계약을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A 계약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준우는 꾸준함을 입증했다. 잔류 계약 후 첫해였던 2020년에는 26홈런을 터뜨렸고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21년부터 홈런을 의식하기보다는 정교함에 초점을 맞춘 변화를 시도해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전준우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전준우 ⓒ 롯데자이언츠

 
지난 3년 동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합계는 10.02로 이미 10을 넘어섰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이 남아 있으나 전준우는 FA 몸값을 이미 달성하고도 남았다는 호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KBO리그에서 FA 선수들의 몸값이 마구 치솟는 'FA 광풍'을 감안하면 전준우는 '모범 FA'로 가장 먼저 분류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전준우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이번에는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일 전준우가 롯데와 FA 잔류 계약을 체결한다면 사실상 '종신 롯데맨'을 예약하게 된다.

2017년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롯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되어 '신 암흑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전준우가 롯데의 가을야구에 앞장선 뒤 'FA 대박' 계약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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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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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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