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의 에이스를 완벽하게 묶은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현대캐피탈이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2연패를 끊은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3승 3패로 마감했다.

역시나 이날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였다. 그의 활약 여부에 두 팀의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레오를 막은 현대캐피탈은 웃었고, OK금융그룹은 답답한 흐름 속에서 한 세트도 이기지 못했다.
 
 26일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26일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내내 레오를 꽁꽁 묶은 현대캐피탈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두 팀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19-19 이후였다. 긴 랠리 끝에 오레올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연속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3점 차로 달아났다. 24-20에서 차지환의 공격범실이 나오면서 더 이상의 추격 없이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 초반에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4-3으로 리드를 잡고 있던 현대캐피탈 벤치에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 시간에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은 최태웅 감독은 강주희 부심에게 코트 바닥에 부착된 광고물이 제대로 붙어있지 않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공교롭게도 타임아웃 직후 레오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5-3에서 레오가 연속 범실을 범하며 스코어는 7-3이 됐다. 전광인의 후위공격까지 성공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현대캐피탈은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앞선 두 세트에서 흐름이 좋지 않았던 레오가 3세트 초반에도 후위공격 시도 과정에서 범실을 기록하자 석진욱 감독이 레오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 15-15가 되기 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운영한 OK금융그룹은 근소한 차이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19-18에서 교체 투입된 이시우가 강력한 서브를 구사했고,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20-18에서는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했다. 결국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24-20서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OK금융그룹 레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OK금융그룹 레오 ⓒ 한국배구연맹(KOVO)


주전 미들블로커 부상에도 문제 없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모든 기록에서 OK금융그룹에 우위를 점했다. 서브 에이스(현대캐피탈 6개, OK금융그룹 2개), 블로킹(현대캐피탈 6개, OK금융그룹 2개), 공격 성공률(현대캐피탈 50%, OK금융그룹 41.56%) 등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특히 OK금융그룹은 서브 범실만 20개에 달할 정도로 사실상 '자멸'했다. 팀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던 레오(6득점, 공격 성공률 23.08%)의 성적 역시 기대 이하였다.

최다 득점의 주인공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이었다. 18득점을 기록하면서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53.33%)을 나타냈다. 여기에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박상하를 대신해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허수봉(8득점, 공격 성공률 40%)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원래대로라면 허수봉의 몫이어야 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는 홍동선(5득점)이 투입됐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점수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띄웠다.

선두 대한항공(19승 5패 승점 55)과의 격차를 다시 9점 차로 좁힌 2위 현대캐피탈(15승 9패 승점 46)은 동시에 3위 우리카드(14승 10패 승점 38)과의 거리를 벌렸다. 5라운드 돌입에 앞서 한숨을 돌렸다.

2위를 마크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봄배구로 향할 것이 유력하지만, 이들의 최종 목표는 '우승 트로피 탈환'이다. 전광인의 기복과 오레올의 불안한 리시브 등 1~4라운드서 아쉬웠던 점들을 복기해야 '해피엔딩'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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