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승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승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고, 주요 외신도 '월드컵 역사에 남을 승리'라며 대서특필했다.

AP통신은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놀라운 승리를 거두면서 아랍 전체가 환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고, 영국 BBC 방송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이변(biggest shocks) 중 하나가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한 축구팬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기쁘다"라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환상적일 것이라고 기대했기에 승리가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사우디는 승리에 들뜬 국민에게 큰 선물까지 안겼다.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이즈 알사우드 국왕은 역사적인 승리의 감격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경기 이튿날인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는 예상치 못한 패배에도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메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이지만, 축구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고, 남은 2경기를 편하게 치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 2경기가 남아 있다"라며 "이번 월드컵을 어렵게 시작하게 됐으나, 이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르헨티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에 0-1로 패했으나, 그 이후 제 실력을 발휘하며 결승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다. 다만 결승에서는 당시 서독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독일과 격돌하는 일본... "4년 전 한국처럼"
 
 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 독일의 경기를 전망하는 일본 NHK 방송 갈무리

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 독일의 경기를 전망하는 일본 NHK 방송 갈무리 ⓒ NHK

 
첫 경기부터 세계 최강 중 하나인 독일과 맞붙는 일본이 4년 전 한국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일본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독일과 E조 1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같은 조에 속하면서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일본도 사우디처럼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면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기에 이번 대회를 철저히 준비해왔다.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는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지난 월드컵에서 아무 성과도 없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라며 "그렇기에 이번 월드컵을 기다려왔고,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도 "우리가 독일과 같은 수준의 팀은 아니지만,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이를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져야만 하는 경기는 결코 없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일본은 대표팀 선수 26명 중 7명이 독일 분데스리가(1부 리그)와 2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독일 무대에서 배운 것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맨유와 전격 결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과 격돌할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와 전격 결별했다. 맨유 구단은 이날 호날두와 상호 합의로 즉각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호날두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지난 시즌 12년 만에 맨유에 복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 사령탑으로 새롭게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겪었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불만을 터뜨렸다. 

급기야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에 나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라며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겠다"라고 공개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맨유와 호날두는 월드컵 기간에 이례적으로 결별을 선언했고,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2년 만의 재결합은 파국으로 끝나게 됐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25일 오전 1시 가나와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9일 오전 4시 우루과이와 맞붙고, 3일 자정에 한국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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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 리오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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