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선언을 보도하는 일본 NHK 방송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선언을 보도하는 일본 NHK 방송 갈무리 ⓒ NHK

 
일본의 '야구 괴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다고 선언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각) 성명을 내고 "일본 대표팀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에게 참가 의사를 전했다"며 "세계 각국의 훌륭한 선수들과 5년 만에 일본 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매일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던 것도 감사하고, 내년 시즌에도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평정한 오타니... 일본, 우승 기대감 상승  

오타니의 참가 여부는 일본 대표팀을 넘어 WBC 대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올리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작년에는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더 나아가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달성하며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빨리 참가를 결정해준 것에 감사하고 경의를 표한다. 나도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서 책임감을 되새겼다"고 화답했다. 

일본 NHK 방송은 "오타니가 참가하면 2009년 WBC 이후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의 전력이 크게 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8년 전 오타니에 압도당했던 한국... 이번엔 다를까 
 
그러나 오타니가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를 위해 타자로만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되는 오타니로서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오타니는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넘버>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일본을 대표해 WBC에 참가하고 싶지만, 무리하면 안 된다"라며 "투수로 나서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7년 WBC 때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던 오타니는 첫 WBC 무대에 서게 됐다.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으로서도 오타니는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다.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투수로 나서 한국을 압도한 바 있다.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준결승에서도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당시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나성범 등 최정예 타자들이 나섰음에도 오타니의 강력한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속했다. 만약 오타니가 투수로도 나선다면,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WBC는 1라운드에서 각 조의 상위 2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고, A조와 B조 상위 2개국이 토너먼트를 치러 준결승전 진출 여부를 가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오타니 쇼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