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온 키움 이승호,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온 키움 이승호,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 키움히어로즈


2021년 8월 25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437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키움의 1999년생 좌완 영건. 위기의 팀을 구해내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키움의 이승호다.

이승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키움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던 SSG 선발 모리만도(2.1이닝 6실점)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1사 2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한유섬과 라가레스를 모두 뜬공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없었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은 이승호는 3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키움 타선도 2회에 동점을 만들더니, 3회에는 무려 5점을 뽑아내 빅이닝을 만들어 이승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어렵게 가는 듯했으나 한유섬과 라가레스를 뜬공, 박성한을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양현으로 교체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승호는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이후 양현을 시작으로 이영준(0.2이닝)-김선기(0.2이닝)-김재웅(1.1이닝)-최원태(1.1이닝) 순으로 불펜을 가동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프너 역할이었지만, 이승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프너 역할이었지만, 이승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 키움히어로즈


경기 종료 후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원래 2~3이닝 소화에 50구 정도를 예상했는데, 4회까지 버텨줬다. 임시 선발이었음에도 이승호가 본인의 역할을 잘해 주었다"라며 극찬했다.

이승호 역시 "경기 전부터 선수단의 응원 덕분에 호투할 수 있는 듯했다. 게다가 많은 키움 팬들이 야구장에 올 거라고 예상했고, 이에 부응하는 활약을 선보이려고 어제부터 칼을 많이 갈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오프너 보직에 대해서는 "오프너도 엄연한 선발 역할 중 하나다. 최대한 초반에 흐름을 주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상대 선발이 외국인 투수지만, 겁먹지는 않았다. 나는 투수가 아닌 타자와 상대하기 때문에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볼넷을 주지 않는 플랜을 가지고 경기를 임했다. 다행히 잘 풀려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활약으로 이승호는 한국시리즈 4차전 MVP까지 수상했다. 이번이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 등판이었으나 MVP 수상은 0회였다. 이에 이승호는 "이런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솔직히 나보다 잘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내가 받아서 좀 의아했다. 그래도 수상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이번 경기처럼 누가 나와도 꼭 이길 수 있도록 끝까지 잘해서 모두가 바라는 우승에 도달하도록 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손가락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오프너 역할을 맡았음에도 이승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홍원기 감독에게도 키움 팬들에게도 이승호는 잊지 못할 큰 선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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