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34·192cm)이 드디어 V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 '배구 황제'의 출격에 배구 팬과 대중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연경은 25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V리그 홈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은 홈 팀인 흥국생명과 원정 팀인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김연경과 흥국생명 완전체의 경기력이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배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흥국생명의 경기력에 따라 V리그 여자배구 판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높다.

김연경은 지난 8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22 KOVO컵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또한 외국인 선수도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7개 팀 중 6위를 기록했다. 객관적 전력도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최하위권었다. 올 시즌도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인 김연경이 합류하긴 했지만, 팀 전력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전력에서 김연경만 추가된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지난 시즌 캣벨(29·188cm)에서 옐레나(25·196cm)로 바뀌었지만, 전력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두 선수의 기록도 비슷했다. 지난 시즌 득점 부문에서 캣벨은 3위, 옐레나는 5위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에서는 옐레나 5위, 캣벨 7위였다.

지난해 6위 흥국생명 경기력.. 우승 판도 '최대 변수'

결국 김연경 합류가 어느 정도 전력 상승 효과를 가져오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기존 선수들의 기량 항상 정도,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권순찬(47)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배구의 정확성과 완성도 등도 흥국생명 경기력을 좌우할 요소들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포지션별 주전 멤버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192cm), 김다은(180cm), 김미연(177), 아포짓 옐레나(196cm), 미들 블로커 이주아(185cm), 김채연(184cm), 김나희(178cm), 세터 김다솔(173), 리베로 김해란(168cm)이 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은 현재 정강이 피로골절로 리그 초반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흥국생명이 선수 구성 면에서 지난 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여자배구 최단신 팀에서 '최장신 군단'으로 돌변했다는 점이다.

올 시즌은 김연경, 옐레나 두 장신 선수의 합류로 리베로를 제외한 주전 선수의 평균 신장이 184~185cm에 달한다. 이는 유럽 강팀들의 주전 평균 신장과도 비슷하다. 그러면서 현재 V리그 여자배구 7개 팀 중 최장신 군단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주전 선수 평균 신장이 180~181cm로 GS칼텍스와 함께 최단신 팀에 속했다. 

흥국생명이 장신 군단이 되면서 세터와 공격수의 '토스 높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세터와 김연경·옐레나와 토스 높이만 어느 정도 맞춰지면, 워낙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팀 성적도 한층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장신 194.5cm' 염어르헝 출전도 많은 관심

페퍼저축은행은 신인이자 V리그 역대 최장신 선수인 체웬랍당 어르헝(18)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염어르헝은 현재 신장이 194.5cm다. 25일 경기에 출전하는 순간, V리그 역사상 최장신 선수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염어르헝은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 그리고 지난 9월 16일 귀화 시험에도 합격하면서 공식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서 뛰고 싶고, 더 나아가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 대표팀 선수로 뛰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귀화를 결단했다.

또한 귀화에 많은 도움을 준 대표팀 주전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과 법적으로 가족이 됐다. 그래서 이름이 염어르헝이 된 것이다. 염혜선은 아버지 염경렬 씨에게 '어르헝의 입양'을 제안했었다.

염어르헝이 이제 갓 입단한 신인이고, 기량 완성도가 낮아 당장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프로 적응과 경험을 쌓기 위해 세트 중간중간 교체 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

그는 방송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롤 모델은 김연경 선수"라며 "경기장에서 김연경 선수에게 다가가 인사를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산월드체육관 '들썩'.. 평일 경기 '6000석 매진' 될까

김연경의 출격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팬들의 티켓 예매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흥국생명 구단도 개막전 입장 관중들에게 육포 세트, 응원 티셔츠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 올 시즌 티켓을 판매하는 총 좌석수는 6000석 정도다. 원래 좌석수는 7140석이지만, 시야가 가리는 사석 등을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는 25일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경기의 티켓이 약 4500장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 당일 경기장 매표소는 온라인 예매에서 미판매된 좌석만 현장 판매를 실시한다. 

비록 평일 밤 경기이고 같은 시간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등 불리한 상황이지만, 6000석 매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티켓 예매는 흥국생명 구단 홈페이지와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경기는 25일 오후 6시 50분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Sports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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