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선수단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선수단 ⓒ KOVO

 
우리카드는 2018년 신영철 감독 부임 이래 한 번도 빠짐없이 '봄 배구'에 진출했다.

신흥 강호로 거듭나며 포스트시즌 '단골'이 되었으나, 우승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2020-2021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대한항공에 패했고, 2021-2022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의 돌풍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렇기에 신영철 감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주장이었던 하현용과 이상욱, 류윤식, 하승우, 장지원 등을 보내고 황승빈, 정성규, 김지한, 오재성 등을 영입하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나경복-안드리치 '좌우 쌍포' 터져야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나경복은 신영철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우리카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공격 성공률 2위, 득점 8위로 활약하며 우리카드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8년 차를 맞이하며 노련미까지 더한 나경복은 V리그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나경복의 활약은 우리카드의 '기본값'이다. 

여기에 새 외국인 공격수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가 가세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 알렉스가 부상을 당하자 급하게 우리카드에 합류했던 안드리치는 강력한 서브와 확률 높은 공격을 앞세워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 OK금융그룹에서 뛰며 V리그를 경험한 것도 안드리치의 강점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지난 시즌에는 막판에 합류한 터라 사실상 올 시즌이 진정한 데뷔 무대라 할 수 있다. 

안드리치의 강점은 무엇보다 강력한 서브다. OK금융그룹에서 뛸 때 서브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에 실수가 잦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적이 별로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공격수 나경복을 보유한 우리카드로서는 안드리치가 단점을 보완해서 나경복과 좌우 쌍포로 활약해준다면 공격력만큼은 어떤 팀도 부럽지 않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데... 어깨 무거운 황승빈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세터 황승빈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세터 황승빈 ⓒ KOVO

 
우리카드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야전 사령관' 세터 황승빈이 온 것이다.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삼성카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황승빈에게 올 시즌 주장을 맡길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황승빈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로 옮기며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우리카드로 옮기면서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되었다. 

황승빈으로서는 최대한 빨리 새로운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춰 시행착오를 줄여야만 한다. 갈수록 전력이 평균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즌 초반에 하위권으로 밀려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대학 시절 함께 뛰었던 나경복이 있다는 점이다. 

흔히 배구를 '세터 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구나 신영철 감독도 현역 시절 최고의 세터로 활약했기에 황승빈으로서는 우리카드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어느덧 프로 데뷔 8년 차가 되었으나 이제야 주전 세터의 기회를 잡은 황승빈으로서는 올 시즌이 배구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황승빈의 활약에 따라 우리카드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카드는 봄 배구가 아니라 우승이 목표다. 그리고 어떤 팀보다 올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 우리카드가 과연 창단 첫 우승의 한을 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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