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정규 시즌 2위 및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는 우타자의 활약이다. LG는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많은 팀이었고 올해도 타선의 주축은 좌타자다. 주전 야수 중 우타자는 1루수 채은성과 포수 유강남 외에는 없다. 

LG가 가을야구에서 상대 좌완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타자의 활약이 절실하다. 하지만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베테랑 이형종이 옆구리 부상으로 9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과연 그가 가을야구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복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LG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타자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다. 그는 타율 0.227 13홈런 4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76을 기록 중이다. LG는 김상현, 박병호, 정의윤, 양석환 등 우타 거포들이 타 팀으로 이적한 뒤에 잠재력이 대폭발한 아픈 기억이 있다. 

※ LG 이재원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박병호가 LG 시절 기록하지 못했던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이재원은 올해 처음으로 기록했다. 시즌 중반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이재원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공백을 메웠다. LG의 두터운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힘을 발휘한 증거였다. 그는 LG의 '우타 거포 잔혹사'를 청산하며 향후 4번 타자를 맡을 재목이다.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1회초가 종료된 직후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1회초 2사 2, 3루 득점 기회에서 선발 임기영의 바깥쪽 체인지업에 연신 헛스윙해 삼진을 당한 직후였다. 평소 문책성 교체를 거의 하지 않는 류지현 감독이 문책성 교체였다고 직접 밝힐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재원을 강하게 질책하면서도 다음 날인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켜 각각 4타석을 맡길 정도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경기에서 이재원은 8타수 3안타에 2루타 2개 2타점 OPS 1.214로 활약했다. 평소 약점이었던 변화구 유인구를 골라내면서 잡아당기기를 고집하지 않고 밀어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개의 2루타는 모두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였다. 
   
192cm 100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재원은 올 시즌 기록한 50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23개가 장타다. 발도 빠른 편이라 어느 정도 깊숙한 타구가 나오면 장타로 연결될 확률도 높다. 

하지만 76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8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쳐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24로 저조하다. 아무리 빼어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면 장타는 나올 수 없다. 밀어쳐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보유한 이재원으로서는 변화구 유인구의 유혹을 참아내는 선구 능력이 절실하다.

2018년 프로에 입문해 2020년 1군에 데뷔한 이재원은 아직껏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그가 프로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LG의 대권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상무에 지원해 1차 합격한 이재원이 LG의 우승에 앞장서 우승 반지를 획득해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입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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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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