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에이스, 삼성 뷰캐넌과 SSG 김광현

5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에이스, 삼성 뷰캐넌과 SSG 김광현 ⓒ 삼성라이온즈·SSG랜더스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같은 목표를 지닌 두 에이스가 있었다. 주인공은 삼성 뷰캐넌과 SSG 김광현이다.

5일 뷰캐넌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김광현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왔다.

두 투수의 목표는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 타이틀 획득이었다. 이번 시즌 뷰캐넌은 kt, 김광현은 두산 상대로 아직 승리를 거두질 못했다.

뷰캐넌은 이번 경기 전까지 kt 상대로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출루허용률(1.60)을 포함해 피안타율(0.300)과 피OPS(0.791)가 비교적 높은 수치였다.

수원에서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2.08로 괜찮은 듯했다. 하지만 출루허용률(1.62)을 포함해 피안타율(0.300)과 피OPS(0.728)가 다소 높았다. kt 상대로 비교적 불안한 모습을 보인 뷰캐넌이었다.

김광현은 이번 경기 전까지 두산 상대로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 출루허용률 0.80으로 곰 사냥꾼이었다. 피안타율과 피OPS도 각각 0.170, 0.384에 불과했다. 잠실에서도 1차례 나와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었다. 

데이터로만 놓고 보면 김광현은 유리한 반면에 뷰캐넌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발생했다.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 뷰캐넌
 
 5일 kt전 선발로 나온 뷰캐넌,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었다

5일 kt전 선발로 나온 뷰캐넌,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었다 ⓒ 삼성라이온즈


뷰캐넌은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kt 포비아를 극복했다. 오윤석(2회)과 배정대(6회)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시작은 깔끔하지 못했다. 1회부터 2사 1, 2루 상황에서 천적 장성우를 만났다. 장성우는 이번 시즌 뷰캐넌 상대로 10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타율 0.300 OPS 0.717로 강했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을 만들며 고비를 넘겼다.

이후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선발 임무를 마친 뷰캐넌은 7회 우규민과 교체되었다. 우규민을 시작으로 이승현(우완)-이상민-오승환이 등판해 뷰캐넌의 승리를 지켜냈다.

뷰캐넌은 이번 승리로 시즌 11승과 더불어 KBO리그 3년 만에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강팀 kt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내가) 마지막 선발등판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팬들이 더 많이 응원해준 것 같다. 팬들의 힘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뷰캐넌은 26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 출루허용률 1.34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리 놓치고 개인 타이틀 경쟁 차질까지...
 
 5일 두산전 선발로 나온 김광현, 6이닝 4실점으로 주춤하며 패전의 쓴맛을 봤다.

5일 두산전 선발로 나온 김광현, 6이닝 4실점으로 주춤하며 패전의 쓴맛을 봤다. ⓒ SSG랜더스


반면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고전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1회가 상당히 뼈아팠다. 1회부터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며 실점했다. 이어서 상대해야 할 타자가 천적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이번 시즌 김광현에게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강했다. 1점을 주긴 했지만,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와 맞바꿨다. 하지만 뒤이어 강승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1회에만 무려 4점을 주고 말았다.

5회에도 2사 이후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 3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허경민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은 없었다.

이후 6회까지 던진 김광현은 7회 장지훈과 교체되면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김광현 다음으로 올라온 장지훈과 고효준이 합작 2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으나 타선이 2점 지원에 그치며 시즌 3패를 떠안고 말았다.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도 뼈아프지만, 더 뼈아픈 것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 큰 차질이 생겼다. 이번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평균자책점(1.99)과 승률(0.867) 부문에서 1위였다.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유지를 노렸으나 4실점(4자책)하며 2.13까지 올라갔다. 아직까지는 평균자책점 1위긴 하지만, 2위 안우진(키움, 2.19)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만일 8일 경기에 키움이 안우진을 선발로 내면 평균자책점왕 타이틀을 뺏길 수도 있다.

설상가상 승률도 0.813까지 떨어지면서 엄상백(kt, 0.833)에게 승률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불과 1경기 만에 김광현은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두 팀 모두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정해졌지만, 두 에이스 모두 동기부여가 존재했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결말은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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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뷰캐넌 SSG랜더스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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