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 ⓒ SSG 랜더스

 
프로야구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가 연장 혈투를 벌여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SSG와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두 팀의 격차는 5경기를 유지하며 SSG가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두 팀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답게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SSG가 윌머 폰트, LG가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세워 외국인 에이스 대결이 벌어졌다. 

특히 켈리는 2회까지 아웃 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전날 8점이나 올리며 뜨거웠던 SSG 타선을 단숨에 압도했다. 그러나 SSG의 저력은 대단했다. 켈리의 실투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3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SSG 추신수는 켈리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뜨렸다.

LG도 4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와 김현수의 희생타로 3루까지 갔다. 그러나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한유섬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2위 맞대결에 어울리는 명승부... 더 기대되는 '가을 야구' 
 
 프로야구 LG 트윈스 로벨 가르시아

프로야구 LG 트윈스 로벨 가르시아 ⓒ LG 트윈스

 
폰트를 끈질기게 두들기던 LG는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의 안타와 도루로 다시 시동을 걸었고, 로벨 가르시아가 내야를 뚫어내는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에 만족하지 않은 LG는 가르시아가 2루를 훔쳤고, 또다시 이형종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마지막 9회초 수비가 되자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하지만 SS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사 후 최정이 고우석의 시속 155㎞ 강속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정규시즌 우승과 자존심을 걸고 절대 물러설 수 없었던 두 팀은 불펜 총력전을 펼친 끝에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승패는 가리지 못했으나 소문난 잔치답게 먹을 것이 많았다. 켈리는 7이닝 4피안타(1홈런) 9탈삼진 1실점, 폰트는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고, 두 팀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맞섰다. 

동점 홈런으로 SSG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한 최정은 KBO리그 역대 3번째로 7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전날 만루 홈런을 터뜨렸던 LG의 캡틴 오지환은 이날은 눈부신 호수비로 탄성을 자아냈다. 

부상 털고 돌아온 추신수, 든든한 SSG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 ⓒ SSG 랜더스

 
그 가운데 SSG의 돌아온 '맏형 추신수'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켈리의 역투에 눌려있던 SSG는 추신수의 묵직한 홈런 한 방으로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추신수는 8월 25일 kt 위즈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1군에서 이탈했다. 그전까지 올 시즌 타율 0.265 14홈런 53타점 13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평범해 보이지만, 출루율은 훨씬 더 높은 0.392에 달했다. 

비록 전성기에 비해 안타와 홈런은 줄었으나 추신수가 특유의 선구안과 끈질긴 승부로 상태 투수의 힘을 빼놓으면 최정, 한유섬, 전의산 등 거포들이 장타를 쏘아 올렸다. 

그런 추신수가 빠진 7경기에서 SSG는 2승 5패로 부진했고, LG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침 LG와의 경기에 맞춰 부상을 털고 복귀한 추신수는 이날 홈런포를 터뜨리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추신수가 있어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SSG의 가을 야구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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