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스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2일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2일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천적'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가을 야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KIA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션 놀린의 역투와 타선의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전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사자 공포증'을 털어낸 KIA는 끈질기게 추격해오는 6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인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1회초부터 삼성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고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0-1로 끌려가던 3회말 고종욱과 나성범의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이 선발 최하늘을 내리고 불펜진을 투입하며 불을 끄려고 했으나, 기세가 오른 KIA는 5회말 연속 볼넷으로 얻어낸 뒤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다. 6회말에는 고종욱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4-1로 달아났다.

투타 맹활약... KIA, 가을 야구 향해 '잰걸음'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 선수단이 2일 삼성 라이온스전에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 선수단이 2일 삼성 라이온스전에 나서고 있다 ⓒ KIA 타이거즈

 
먼저 실점했으나, 곧바로 안정을 되찾은 놀린은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역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투타가 모두 살아난 KIA는 7회말 만루 찬스에서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 8회말에도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의 적시타가 쉴 새 없이 터지면서 8-1까지 점수를 벌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구자욱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오랜 타격 슬럼프에서 탈출했으나, 승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KIA는 13안타를 터뜨리며 오랜만에 다득점을 올렸으나, 놀린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활약이 더 주목할 만하다. 놀린은 이날 5.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4승째(7패)를 챙겼다. 

올해 '대투수' 양현종이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을 잘 뽑으면 최강의 선발진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며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놀린의 '역투 퍼레이드'... 기다린 보람이 있네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 투수 션 놀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 투수 션 놀린 ⓒ KIA 타이거즈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을 교체한 것에 불만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해쳤다가 퇴출당했으며, 놀린은 8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까지 당하면서 2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KIA는 놀린도 퇴출 명단에 올려놓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부상을 털고 돌아온 놀린을 계속 안고 가게 되었다.

다행히 놀린은 반등에 성공했다. 변칙적인 투구 폼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현란한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잡아냈다. 또한 선발 등판할 때마다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5이닝 이상은 책임지는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양현종이 8월 들어 부진한 데다가 이의리, 임기영도 기복을 보이면서 토종 선발진이 불안해진 KIA가 5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것은 놀린의 활약이 컸다. 놀린의 반등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부상 탓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놀린은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였다가 '화려한 백조'로 거듭난 놀린이 과연 KIA를 가을 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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