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타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타격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안타 2득점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1회초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3회까지 샌프란시스코 선발 알렉스 우드의 퍼펙트 피칭에 침묵하던 샌디에이고 타선을 깨운 첫 안타였다.

후속 타자 후안 소토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5회초에도 투수가 던진 공에 몸을 맞으며 '멀티 출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마차도의 2루타 때 홈을 밟는 등 이날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번 타자의 역할을 만족스럽게 해냈다.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 1번 타자도 어울리는 김하성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57을 유지했고, 샌디에이고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을 휩쓸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지 기준 8월 일정을 마친 김하성은 한 달간 30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0.294(102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월간 안타 30개를 터뜨린 것은 처음이다.

7월 타율 0.314(70타수 22안타)에 이어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김하성은 주로 6~9번 하위 타순에 배치됐으나 최근에는 1번 타자로 나서는 경기도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1번 타자였던 주릭슨 프로파의 타격이 부진하기 때문이지만, 김하성의 출루율과 작전 수행 능력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수비 능력도 여전히 출중하다. 특히 지난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몸을 던져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화제의 수비 장면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장식하며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현지에서는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타격과 수비 등 모든 활약을 전체적으로 평가해서 뽑는 KBO리그 골든글러브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오직 수비 실력으로만 뽑는다. 

메이저리그 놀라게 한 수비... 골든글러브 후보 거론
 
 메이저리그에서 큰 화제가 됐던 김하성의 워싱턴 내셔널스전 수비 장면

메이저리그에서 큰 화제가 됐던 김하성의 워싱턴 내셔널스전 수비 장면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코치의 투표 75%와 미국 세이버메트리션 학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 25%를 합산한 최종 점수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하성은 매달 발표되는 SDI 점수에서 7월 기준으로 5.0을 기록하며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6.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댄스비 스완슨(5.1)에 이어 전체 유격수 중 3위에 올라가 있다. 8월에도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것을 더하면 김하성의 점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적은 없다. 내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일본인 선수도 없다. 그러나 내야수 중에서도 수비 비중이 가장 큰 유격수인 김하성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만약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김하성이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다. 올해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한 단계 더 성장한 김하성이 가을에도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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