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두산은 KIA를 상대로 7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 확보에 성공했다. 주말 3연전이 두산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다. 5위 KIA와의 게임차가 5.5였기 때문이다. 두산은 3경기 중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KIA와 게임차를 3.5까지 줄였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흐름은 KIA가 지배하고 있었다. 두산 선발 스탁이 이창진에게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2사 1, 3루에서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회에만 무려 3점을 헌납했다. 4회에는 2사 3루에서 박찬호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헌납하면서 스탁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고전했다.

설상가상 두산 타자들도 KIA 선발 임기영에게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사사구 5개를 뽑아냈음에도 1득점에 그쳤다. 1득점도 4회에 터진 박세혁의 솔로홈런이었다.

8회 2사까지 스코어는 1대4로 KIA가 앞서고 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조기 투입해 경기를 끝내려는 초강수까지 뒀다. 두산의 패색이 다소 짙은 상태였다. 

하지만 안재석이 정해영의 4구 포크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면서 2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하더니, 김재호도 정해영의 3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2사 1루를 만들었다.
 
 팀의 역전승을 이뤄낸 두산의 90s 듀오, 정수빈(왼쪽)과 허경민(오른쪽)

팀의 역전승을 이뤄낸 두산의 90s 듀오, 정수빈(왼쪽)과 허경민(오른쪽) ⓒ 두산베어스


여기서 두산의 90s 듀오, 정수빈과 허경민이 힘을 발휘했다. 8회 2사 1루 상황에서 정수빈이 정해영의 4구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치며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9회 2사 1, 2루 상황에서는 허경민이 정해영의 6구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치면서 6대4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서 안재석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7대4가 되었다. KIA 마무리 정해영에게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이후, 두산 마무리 홍건희가 1이닝 무실점으로 9회를 막아내면서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이날 정수빈은 6회 대수비로 출전해 8회 첫 타석부터 결정적인 동점 투런홈런을 쳤고, 허경민은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후반기에 강했던 정수빈, 두산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후반기에 강했던 정수빈, 두산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 두산베어스


90s 듀오가 팀을 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수빈의 활약은 두산으로서는 매우 기쁠 수밖에 없다.

이번 경기 전까지 정수빈의 시즌 타율은 0.213로 저조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2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타율 0.042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 기간 동안 안권수, 송승환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입지가 불안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홈런으로 정수빈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더군다나 정수빈은 '후반기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후반기에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경찰청에서 제대한 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산 후반기 타율이 0.303로 전반기 타율이 0.249인 것과 비교해도 성적이 월등하게 좋다.

경기 종료 후 정수빈은 "이번 시즌 너무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굉장히 미안했다. 조금씩 타격 감이 좋아지고 있지만, 개인 성적은 포기했다"며 "현재 팀이 5강 싸움 중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어서 5강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라며 팀에 헌신하려는 본인의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7일 경기 선발로 두산은 곽빈, KIA는 놀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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